中 판매법인 순손실 800억…갤럭시 부진 타격 [삼성 해외법인 점검]②차이나인베스트먼트…톈진 공장 철수설까지
김성미 기자공개 2018-12-05 08:13:0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6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중국 판매법인인 '삼성차이나인베스트먼트(SCIC)'가 올 들어 순손실로 전환됐다. 중국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실적 악화의 원인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1%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톈진 생산 공장 철수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26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CIC는 올 3분기까지 매출 2조6708억원, 순손실 8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6% 감소했고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SCIC는 2015년 77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2016년부터 매년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내놓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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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C는 중국 현지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해 가전제품 등 삼성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법인이다. 반도체 사업 관련 법인은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에 세트 완제품 판매 실적이 SCIC에 고스란히 잡히고 있다. 중국 판매법인은 주로 현지 스마트폰 공급을 주력하고 있어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SCIC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1%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잃어버리고 있다. 2011년 이후 줄곧 1위를 달려온 삼성전자는 2014년 3분기 처음으로 샤오미에 정상을 내주기 시작해 점유율이 0%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0.8%로 곤두박질친데 이어 올해도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3분기 0.7%까지 하락했다.
중국 현지 업체인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에 밀려 경쟁력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 업체들에게 주도권을 뺏기기 시작한 2014년 이전에는 매출 25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3년 SCIC의 매출은 25조6058억원으로, 2017년(5조1337억원)보다 5배가량 많았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과 함께 매년 매출이 줄기 시작해 2015년에는 순손실로 돌아섰다.
중국 시장 부진에 위기감을 느낀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은 지난해 중국 사업에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했다. 중국 내 수장 교체, 유통구조 개선, 조직개편 등 기초부터 다시 다져갔다. 그러나 2년이 돼가는 현재까지 실적 반등은커녕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부진이 계속됨에 따라 톈진과 후이저우에 있는 갤럭시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철수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후이저우만 남기고 톈진공장은 아예 생산을 올스톱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율이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데다 현지 인건비 상승으로 제조원가 부담마저 커지자 베트남, 인도 등으로 스마트폰 생산 거점을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스비 중국어 지원,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위챗과 협력하는 등 중국 소비자 공력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이 가성비를 넘어 기술력까지 갖추면서 갤럭시만의 차별점을 찾기 어려워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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