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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후순위' 롯데캐피탈 지분 '호텔롯데'로 넘기나 지주사 체제 밖 위치 '보유 가능', 막판 매물 등장 가능성도

박상희 기자공개 2018-12-03 08:29:47

이 기사는 2018년 11월 30일 11: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롯데캐피탈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일반지주회사의 금융계열사 주식소유 금지) 충족을 위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공식화 한 가운데 롯데캐피탈은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관련업계는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캐피탈 지분을 호텔롯데로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호텔롯데는 현재 롯데캐피탈의 1대주주인데다, 지배구조 상 지주사 체제 바깥에 위치하고 있어 계열사 보유가 가능하다.

9월 말 기준 롯데캐피탈 최대주주는 호텔롯데로 39.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25.64% 지분을 보유한 롯데지주다. 롯데지주는 일반 지주사는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보유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앞서 롯데그룹이 우선적으로 외부 매각을 공표한 금융 계열사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이다. 롯데캐피탈은 빠져 있다. 최대주주가 똑같이 호텔롯데(23.68%)인 롯데손해보험은 매각 대상에 포함됐지만 롯데캐피탈은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롯데캐피탈
*롯데캐피탈 주주구성/ 출처: 금감원(9월말 기준)

롯데손해보험의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호텔롯데에 이어 부산롯데호텔(21.69%)과 롯데역사(7.1%)가 주요주주다. 이 가운데 롯데지주 산하에 있는 계열사는 롯데역사밖에 없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최대주주는 일본롯데다.

지주사 행위요건 충족 차원이라면 롯데지주 자회사인 롯데역사가 보유한 롯데손해보험 지분 7.1%만 정리해도 문제가 없다. 롯데그룹은 일부 지분 매각이 아닌 전체 매각을 선택했다.

반면 롯데캐피탈의 경우 우선 매각 순위에서는 빠져있다. 이를 두고 외부 매각을 하지 않고, 호텔롯데로 지분을 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호텔롯데는 지배구조 상 롯데지주 산하 바깥에 위치해 있어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할 의무가 없다. 금융 계열사를 보유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롯데그룹은 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호텔롯데를 롯데지주 산하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호텔롯데 상장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임시방편으로 호텔롯데에 롯데캐피탈 지분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호텔롯데는 다른 계열사가 보유한 금융사 지분을 매입한 전력도 있다. 지난해 12월 호텔롯데는 대홍기획과 롯데GRS, 한국후지필름, 롯데상사가 보유하고 있던 롯데캐피탈 지분을 전량 매입했다. 원래 롯데캐피탈 최대주주(26.6%)였던 호텔롯데는 이 거래를 통해 지분율을 39.37%까지 끌어올렸다. 롯데지주가 보유한 지분마저 넘겨 받을 경우 지분율은 65.01%가 된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우선 매각키로 한 금융 계열사에서 롯데캐피탈이 제외된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면서 "지주사 체제 밖에 있는 호텔롯데에 보유 지분을 임시 파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보유한 핵심 금융 계열사 3사 가운데 매각 매력도를 따진다면 캐피탈이 상, 카드가 중, 손해보험이 하순위로 보여진다"면서 "롯데카드와 손해보험 매각이 잘 안될 경우 롯데캐피탈이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현재로선 롯데캐피탈 보유 지분 처리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롯데지주 산하 금융 계열사가 10여개, 처분해야 하는 금융사 지분까지 40~50여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캐피탈이 우선 매각 순위에서 밀린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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