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캡티브 마켓' 보전 여부 '관심' 매각 이후에도 그룹과의 시너지 필요..롯데지주 "전략적 파트너 찾겠다"
박상희 기자공개 2018-11-30 13:34: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9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가 롯데카드 매각을 공식화 한 가운데 미래 인수자에게 롯데쇼핑 등 캡티브 마켓을 얼마나 보전해 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카드의 경쟁력이 백화점 등 롯데그룹사의 고객 기반에 있는 만큼 매각 이후에도 롯데그룹과의 시너지효과가 담보돼야 매각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롯데카드는 9월 말 기준 롯데지주 93.8% 등 롯데그룹이 회사 지분의 100%를 보유한 롯데그룹 내 전업카드사다.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롯데렌탈 등) 가운데 롯데지주 보유 지분율이 가장 높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가 보유한 금융 계열사 가운데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제일 먼저 공식화 했다.
롯데지주는 2017년 10월 롯데그룹의 지주사로 출범했다. 일반 지주사인 롯데지주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반금융회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원칙적으로 지주사 전환 이후 2년 이내에 보유한 지분을 전량 매각해야 한다. 시한은 2019년 10월까지로, 1년 남짓한 시간이다.
롯데카드는 동양카드가 전신으로, 2002년 롯데그룹에 인수됐다. 이듬해인 2003년 롯데백화점 카드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6월말 기준 사용 실적이 있는 개인회원만 686만명에 이른다. 상반기 기준 국내 신용카드 시장 점유율은 △신한 21.6% △삼성 19.6% △KB국민 15.7% △현대 15.2% △롯데 11% △우리 8.5% △하나 8.3% 등이다. 업계 순위는 중위권이지만, 전반적으로 우수한 경쟁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경쟁력은 그룹사와의 시너지에서 나온다. 롯데는 국내 굴지의 유통그룹으로 백화점, 마트, 슈퍼, 아울렛, 면세점, 편의점, 호텔, 리조트, 홈쇼핑, 영화관, 여행사 등을 갖추고 있는 만큼 카드사와의 사업적 긴밀도가 높다.
특히 백화점, 아울렛, 마트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롯데쇼핑은 롯데카드가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롯데카드의 매출 30% 이상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계열사로부터 발생한다. 롯데쇼핑과 롯데카드는 무이자할부, 포인트 적립, 판촉행사 등의 혜택을 통해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금융서비스 실적보다 신용판매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신용판매 이용액이 큰 백화점 회원을 롯데카드 회원으로 연계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사업구조다. 롯데카드는 2014년 개인신용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일시적으로 실적이 있는 개인회원 규모가 크게 감소했었다. 당시 롯데그룹과의 사업연계 강화를 통해 회원기반을 빠르게 회복한 바 있다.
'롯데'라는 브랜드 가치 공유와 롯데쇼핑 등 계열사와의 사업적 시너지가 롯데카드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롯데지주의 롯데카드 매각은 캡티브 마켓(계열사 간 내부시장)의 대폭 감소가 불가피하다. 롯데카드가 매각으로 롯데 계열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기존 백화점 회원 등을 카드사 회원으로 유치하거나 전환하는게 불가능하다면 그만큼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관련업계는 롯데그룹에서 롯데카드의 매각 흥행을 위해 잠재 인수 후보군들에게 일정 기간 기존 캡티브 마켓을 보전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 회원을 카드 회원으로 연계시키는 등 사실상 캡티브마켓을 발판으로 성장해왔다"면서 "인수자 입장에서는 롯데쇼핑 등 롯데가 영위하고 있는 유통사업과의 시너지효과를 일정 기간 유지하겠다는 약정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입장에서도 카드사를 계열사로 보유할 수 없더라도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는 필요하다. 롯데카드를 외부에 매각하더라도 롯데그룹과 계속해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파트너를 찾을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카드사는 롯데그룹에서 보유하고 있는 금융 계열사 가운데 그룹과의 사업적 긴밀도가 가장 높다"면서 "롯데카드를 외부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롯데그룹과 계속해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를 찾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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