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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철회' 서울도시가스, '김영민 독자경영' 차질 안팎 환경악화에 회사분할 무산, 7년연속 적자·다각화 실패 등 악재

이광호 기자공개 2018-12-07 08:55:23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6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에너지기업인 대성그룹 계열의 서울도시가스(SCG)가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철회했다. 7년 연속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체질개선을 시도했지만 '불확실성'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의 독자경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도시가스는 분할결정을 철회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지난 10월15일자 이사회에서 경영의 효율성을 달성하고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결의를 통해 회사분할을 결정했으나 대내외환경 변화 등으로 분할추진의 당초 목적 달성 여부가 불확실해졌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불확실성을 해소할 때까지 분할절차를 철회하는 것이 주주가치제고에 더 바람직하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월15일 서울도시가스는 지주사 전환을 위해 지주사인 'SCG지주'와 사업회사인 '서울도시가스'로 쪼개는 인적분할을 결정한 바 있다.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핵심역량 강화를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SCG지주와 서울도시가스의 분할 비율은 0.43 대 0.57이며 분할 기일은 내년 4월1일이었다. 두 회사는 분할 절차를 거쳐 내년 5월14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 따라 분할신설회사 설립 계획 등 예정된 모든 분할에 관한 사항이 취소됐다.

서울도시가스는 겹악재에 휩싸였다. 영업적자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지주사 전환에도 먹구름이 낀 상태다. 2000년대만 해도 250억~2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12년을 기점으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2012년 151억원, 2013년 148억 원, 2014년 74억원, 2015년 25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2016년에는 67억원 적자전환했다. 지난해는 157억원, 올해의 경우 17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적자에 가스업 외 작물재배업과 부동산 관리업 등에 발을 들이는 등 사업 다각화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적자가 지속돼 10여개 사업을 청산하거나 매각했다.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10년 정도 사업을 유지하다 줄줄이 실패했다. 결국 현재는 7개 회사만 남았지만 이들 역시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도시가스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의 '독자경영'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대성그룹은 3개 계열로 분리된 상태다. 2011년 창업주인 고(故) 김수근 회장이 타계한 후 장남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차남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삼남인 김영훈 대성홀딩스 회장이 한 지붕 아래 각각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장남 김영대 회장과 삼남 김영훈 회장은 각각 대성산업(대성합동지주 흡수합병)과 대성홀딩스를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남은 건 차남 김영민 회장의 지주사 전환이다. 문제는 서울도시가스의 2대 주주가 삼남 김영훈 회장의 대성홀딩스라는 점이다. 현재 서울도시가스의 최대주주는 부동산 관리업체인 서울도시개발이다. 지분 26.26%를 보유하고 있다. 김영민 회장은 서울도시개발 지분 98.04%를 갖고 있다. 이어 차남 김영훈 회장이 지분 39.90%를 보유한 대성홀딩스가 서울도시가스 지분 22.60%(113만주)를 갖고 있다.

서울도시가스가 계열분리를 하기 위해서는 대성홀딩스가 보유중인 서울도시가스 지분을 정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성홀딩스의 연결기준 지분법이익에서 서울도시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 지난해 서울도시가스 보유 지분의 지분법이익은 95억원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김영민 회장이 대성홀딩스 지분을 인수하는 그림이다. 대성홀딩스가 보유한 서울도시가스 지분(113만주)는 전날 종가(8만9500원) 기준으로 1011억원이다.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 장내 주식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방법도 있지만 이 역시 자금 문제가 걸린다.

한편 서울도시가스의 영업지역은 강서구·서초구·관악구·동작구 등 서울 총면적의 40% 정도다. 아울러 파주시·고양시 전역·김포시 등 경기도 일부 지역에도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도시가스업은 성숙기에 들어선 시장이어서 사업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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