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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3분의 1토막…증시침체 빅딜 실종 [Adieu 2018]남은 딜, 성사돼야 3조 턱걸이…내년 상반기 밀린 딜 줄줄이 대기

신민규 기자공개 2018-12-11 14:39:16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6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지난해 실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남은 딜이 모두 성사돼야 간신히 3조원 규모를 넘을 전망이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상장 활성화를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상장건수와 공모규모 모두 기대에 못 미쳤다.

2018년 납입일 기준(1~12월6일) IPO 딜 공모 규모는 2조6198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 공모규모는 8880억원으로 1조원을 넘기지 못했고 코스닥 딜 규모 역시 1조7318억원으로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2017년 공모 규모가 7조9761억원으로 8조원에 육박했던 점을 감안하면 IPO 시장이 3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12월 남은 딜이 모두 성사된다고 가정해도 공모 사이즈는 3조원을 간신히 턱걸이하는 정도에 그친다. 시장에 대기중인 딜은 일본 게임사 에스앤케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500억원 미만의 소형 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총 10건으로 딜 규모는 4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마저도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에스앤케이 딜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줄어들 공산이 크다. 당초 에스앤케이는 공모가 하단 기준 1921억원을 계획했다. 수요예측 결과가 다소 저조하게 나와 하단을 밑돌거나 아예 공모를 연기하게 되면 IPO 시장은 3조원도 안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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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 IPO딜이 1조원을 밑돈 것은 2013년 이후 5년만이다. 2013년 당시 공모규모는 유가증권과 코스닥 각각 6614억원, 6482억원에 머물렀다. 이후 2014년(3조4770억원)부터 2015년(2조4041억원), 2016년(4조2727억원)에 이르기까지 IPO 시장 분위기를 유가증권 딜이 이끌어오다시피 했지만 올해는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다. 예년 같으면 딜 한건만으로도 1조원 공모 달성이 가능했지만 올해 2000억원대 중대어급 딜조차 사라지면서 최저 실적으로 내려앉았다.

관련 업계에선 유가증권 딜 사이즈가 2010년 통계 이래 처음으로 코스닥 딜 사이즈를 밑돌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코스닥 딜 역시 부진하긴 마찬가지였지만 유가증권 딜이 무산된 경우가 워낙 많다보니 나타난 현상이다.

코스닥 딜의 경우 지난해 3조5278억원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당초 거래소는 올해 코스닥 상장 건수가 사상 두번째로 100건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아직 상장 건수는 74건으로 남은 딜을 감안해도 목표치를 달성하기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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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빅딜의 부재는 시장에 큰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기대를 모았던 양대 축인 SK루브리컨츠와 현대오일뱅크는 모두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SK루브리컨츠는 거래소 심사승인에도 일찌감치 딜을 철회했고 현대오일뱅크 역시 감리 탓에 일정이 내년으로 지연됐다. 프라코를 비롯해 HDC아이서비스, 카카오게임즈, 드림텍, CJCGV베트남홀딩스 등이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줄줄이 공모를 철회하기도 했다.

'빅3' 증권사들의 실망감은 상당한 수준이다. 빅딜이 밀리다보니 분기 내내 실적이 뒤처진 데다가 연말 뒷심도 부족했다. 아직 5000억원을 넘긴 주관사는 한곳도 없다. 미래에셋대우가 남은 딜을 모두 성사시키면 5000억원을 근소하게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4167억원의 실적으로 선두에 올라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에스앤케이 딜이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현재 주관실적은 6위권으로 2170억원의 공모를 완수했다. 에스앤케이 딜을 공모가 하단 수준에서라도 완수할 경우 4000억원대 실적을 쌓아 3위권까지 오를 여지가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4162억원으로 13건의 딜을 완수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투자증권이 2636억원으로 격차를 두고 따라붙을 정도였다. 애경산업 딜을 필두로 올해 내내 분전한 덕에 선두권 진입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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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빅딜은 내년 초부터 줄줄이 쏟아질 전망이다. 기존 예비심사를 마친 기업이 아직 공모절차에 들어서지 않은 데다가 워낙 밀린 딜이 많았던 영향이 컸다.

당장 공모가 예정된 IPO 기업으로는 현대오일뱅크와 홈플러스 리츠, 바디프랜드가 꼽힌다. 최대어로 꼽혔던 현대오일뱅크는 내부적으로 상장 효력 발생기간 내에 공모절차를 완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리츠와 바디프랜드는 이미 유가증권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리츠의 경우 심사승인에 한달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내년초 공모 일정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상장예비심사에 돌입했다. 회계 감리까지 이미 마친 상황이라 IPO 일정에 대한 부담이 훨씬 덜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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