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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술·디자인·상품전략' 외국인임원 전진배치 '보안' 중요한 자리에 중용, 강력한 쇄신·글로벌 마케팅 강화 의지

방글아 기자공개 2018-12-13 08:33:2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2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문식·양웅철 부회장이 물러난 연구개발본부 수장에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임명됐다. 현대차가 보안이 강조되는 해당 자리에 외국인 임원을 수장으로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사로 현대차그룹의 기술·디자인·상품전략 3축이 외국인 임원에게 맡겨졌다. 현대차의 강력한 쇄신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와 함께 글로벌 마케팅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차 외국인
왼쪽부터 알버트 비어만 신임 연구개발본부장,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최고책임자(CDO) 부사장, 토마스 쉬미에라 상품전략본부장 부사장.출처=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12일 현대·기아차 차량 성능 담당과 연구개발본부장 자리를 일원화하고 이 자리에 비어만 사장을 임명했다. 종전 각각 현대·기아차 연구 개발 담당과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던 양웅철 부회장과 권문식 부회장은 고문으로 동반 일선 후퇴했다.

연구개발은 여느 부문 보다도 보안이 강조되는 요직이다. 이 자리에 외국인 임원을 앉힌 것은 리스크를 수반하더라도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실질적 결과물을 만들어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디자인 담당, 상품전략 담당을 맡고 있는 두 외국인 임원과 합을 맞춰 마케팅이 중심이 된 연구개발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란 평가도 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선 R&D 자체 보다 '비즈니스'를 강조한 R&BD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체 간 기술력 격차가 좁아지며 특정 기술을 선도하는 것보다 기술과 영업·마케팅 간 조화를 이뤄내는 역량이 강조되고 있다.

비어만 사장의 연구개발본부장 임명은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인사다. 2015년 고성능차 개발 담당 롤을 부여받고 현대차에 전격 영입된 비어만 사장은 직전 몸 담고 있던 BMW에서 기술력을 극대화한 M 시리즈의 상업적 성공으로도 주목받았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비어만 사장에 높은 자유도를 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 개발을 진행하던 비어만 사장은 이례적으로 친정인 BMW의 개발 체제를 비판하기도 했다. BMW 팬들을 위한 독립 매체 BMW블로그에 따르면 비어만 사장은 "(M 개발 당시) 모든 차량과 관련해 싸움을 해야 했다. 이곳(현대차)에선 우리에게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되는 업무를 환영받으며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어만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외부 인재 수혈을 본격화한 2015년 초기 영입한 멤버다. 현대차에 입사한 뒤엔 N 시리즈를 성공시켜 승승장구 해왔다. N 시리즈 중 하나인 i30N의 경우 정의선 수석 부회장의 아내 정지선 씨가 애용하는 차량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에 지난 1월 고성능차 개발센터 부사장에서 차량성능담당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11개월만에 연구개발본부 본부장 자리를 꿰찼다.

디자인 총괄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또한 같은 해 영입돼 비슷한 속도로 승진해 왔다. 푸조,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슈퍼카 브랜드에서 스타 디자이너로 일했던 동커볼케 부사장은 2015년 11월 현대차그룹에 들어와 제네시스 디자인 개발에 매진하고, 불과 2년 만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상품전략 담당인 쉬미에라 부사장은 BMW 재직 시절 비어만 사장과 함께 합을 맞춘 사이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비어만 사장이 먼저 현대차로 적을 옮긴 것을 두고 비어만 사장에 대한 신뢰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N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BMW에서 함께 하던 두 임원이 이젠 동커볼케 부사장과 함께 현대차에서 실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 셈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외부 인재 수혈을 점점 더 강화하고 있다. 2006년 폭스바겐 출신의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영입으로 첫 발을 뗐으나 2015년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현대차그룹이 영입한 외국인 임원은 총 14명으로, 2015년 이래 매년 3~5명씩 총 14명을 발탁해 요직을 맡기고 있다.

현대차 외국인 임원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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