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철 부회장, 15년만에 현대로템 복귀 'R&D 강화' 그룹 '기술' 전문가, 첨단철도 비중 확대·로봇사업 육성 등 과제
심희진 기자공개 2018-12-13 08:33:42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2일 11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이 15년만에 현대로템으로 복귀한다. 기술 연구·개발(R&D)에 능통한 인물인 만큼 최근 무너진 현대로템의 본원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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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생인 우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학교에서 기계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198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20년여간 선박 건조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현대로템으로 자리를 옮겨 기술연구소를 이끌었다.
우 부회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R&D 전문가'다. 2004년 정몽구 회장이 현대모비스 연구소를 방문했을 때 현대로템 소속이었던 우 부회장이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항공우주 사업 관련기술을 직접 브리핑해 신임을 산 일화가 유명하다.
우 부회장이 현대로템을 떠난 건 2004년이다. 그해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현대제철로 적을 옮겼다. 다만 보직은 바뀌지 않았다. 현대제철에서도 기술개발본부, 기술연구소 등을 이끌며 R&D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제철사업 총괄사장에 오른 뒤 2010년부터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철 부회장은 현대로템에 몸 담은 적이 있기 때문에 사업구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특히 R&D 분야에 잔뼈가 굵은 만큼 현대로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적임자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으로 복귀하는 우 부회장의 어깨는 무겁다. 현대로템이 최근 수년간 전례없는 위기에 직면해있기 때문이다. 2015년까지 3조원대였던 매출액은 매년 감소해 올해 1조7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2016년 1000억원에서 2017년 450억원, 지난 3분기 누적 170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올해 영업이익은 2005년 이래 최저치다.
수주 절벽 여파로 주력사업인 철도 부문의 매출이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로부터 따낸 생산설비 구축 프로젝트가 종료됨에 따라 플랜트 부문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방산 부문의 경우 K2 전차 양산이 지연되면서 수익성이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선 우 부회장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R&D 경쟁력 제고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철도 부문에서 자기부상열차, 동력분산식 고속철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차종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방산 부문에서는 K2 전차를 대신할 차륜형 장갑차를 시장에 선보이는 데 힘쓸 전망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장기간 현대로템의 발목을 잡은 플랜트 비중을 축소하고 로봇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현대로템은 차세대 성장동력을 위해 2010년 '산업용 근력증강로봇' 사업에 착수했다. 이후 2015년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현재 웨어러블(wearable) 모델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투자재원과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이사 임기 내 가시적 성과물을 내놓는 것이 우 부회장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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