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회사채 청약 1조 기록…달라진 위상 [2018 Big Issuer 분석]4년전 조달 재개 이래 최대…투자 확대 정책, 차입금 부담 '변수'
신민규 기자공개 2018-12-18 08:52:34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4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회사채 청약에서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4년전 공모채 조달 재개 이래 최대 수준이다. 올해 유난히 그룹 발행물량이 저조했던 가운데 유일하게 대규모 조달에 나서 빅 이슈어(Big Issuer)로의 면모를 이어갔다. 국내 최대 물류업체라는 우수한 시장지배력에 더해 AA급에 대한 풍부한 투자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다만 수년간 대규모 외형 확장이 이어진 점은 차입 부담을 늘리는 요소로 지적된다. 조 단위 인수합병 딜을 지속적으로 예고하고 있어 등급하향 트리거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
◇모집금액의 4배 수요 확보, 1.19조 청약…증액 훈풍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올해(1월~12월14일 납입일 기준) 총 4000억원의 회사채 발행했다. CJ그룹이 총 5000억원의 회사채 조달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그룹내 발행 물량을 이끈 셈이다.
CJ그룹은 지난해 1조4100억원을 발행해 빅 이슈어 가운데 '탑10'에 들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유난히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CJ헬스케어 매각 등으로 일부 계열사의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부분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워 그룹 내 빅이슈어로의 면모를 이어갔다. 당초 3000억원의 모집금액에 1조1900억원의 기관자금이 신청됐다.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6500억원, 5년물 1500억원 모집에 3800억원, 7년물 500억원 모집에 1600억원이 들어왔다.
그간 CJ대한통운이 회사채 흥행을 지속하긴 했지만 기관 자금이 1조원 넘게 몰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CJ대한통운은 2015년 당시 3년만에 회사채 시장에 등장했다. 당시 2000억원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 결과 6400억원의 수요가 확보됐다. 2016년에도 2500억원 모집에 5600억원이 몰렸다. 지난해 2000억원의 수요예측에서 6800억원의 기관자금이 신청됐다. 모집예정금액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였지만 1조원 이상 확보하진 못했다.
올해 AA급 우량 발행사에 대한 풍부한 수요는 CJ대한통운의 회사채에 집중된 결과를 낳았다. 2014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들의 러브콜을 받는 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년째 사업확장 피로감, 재무부담 확대 부메랑 '변수'
CJ대한통운의 외형 매출은 최근 몇년간 크게 늘었지만 공격적인 투자집행으로 인한 차입 부담은 신용도의 변수로 지적된다.
회사는 수년간 공격적인 국내외 투자와 인수합병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2015년 중국 룽칭물류(CJ Rokin), 2017년 베트남 제마뎁(Gemadept) 등을 인수했다. 올해는 미국 DSC로지스틱스를 인수했고, 최근까지 곤지암 허브 터미널에 투자를 집행했다. 조 단위 딜인 독일 물류사 슈넬레케 인수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돼 왔다.
누적된 사업확장 탓에 차입금 부담은 다소 늘어났다. 2015년 1조4047억원이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올해 3분기말 2조8529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 역시 같은 기간 1조2817억원에서 2조6548억원으로 불어났다. 부채비율은 89.8%에서 159.6%까지 올랐다. 아직 100% 중반대이긴 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부담 수위가 높아진 셈이다.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되고 있지만 재무 부담이 커질 경우 신용등급에도 경고등이 켜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정기평가에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이 6배를 넘는 상태가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NICE신용평가는 EBITDA 대비 총차입금이 5배 이상 유지되는 경우를 등급 하향 검토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3분기 기준 순차입금/EBITDA 배수는 6.6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총차입금/EBITDA 역시 7.1배로 등급 하향 트리거를 넘었다. 기존 재무 상태를 유지한채로 공격확장 정책을 지속할 경우 신용도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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