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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삼성전자 출신 기용…글로벌 사업 강화 경영지원실에 정홍구 전무 배치, 디지털부문장도 승진 '비중 확대'

심희진 기자공개 2018-12-18 08:31:39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7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기획이 최근 삼성전자 출신 인사를 영입해 경영지원 업무를 강화했다. 글로벌 광고사의 인수합병(M&A)을 도모하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디지털마케팅 부문에 힘을 싣기 위한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IT(정보통신)기기 보급 확대로 디지털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제일기획 정홍구 전무
17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최근 삼성전자 소속의 정홍구 상무(사진)를 영입했다. 정 상무는 제일기획 합류 직후 실시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현재 사업전략, 인사, 노무, 법무 등을 총괄하는 경영지원실 소속이다.

제일기획이 정 전무를 경영지원실에 배치한 것은 글로벌 M&A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정 전무는 그룹 내 해외사업 전략통으로 불린다. 삼성전자에서 글로벌경영연구센터와 중동총괄 경영지원팀, CIS(독립국가연합)총괄 지원팀 등을 거쳤다. 2016년 6월 무선사업부로 옮긴 이후에도 해외지원그룹 등을 이끌며 신시장 개척 능력을 인정받았다.

제일기획은 최근 10년간 외형 확장을 위해 M&A를 적극 타진해왔다. 2008년 영국 광고사 BMB(Beattie McGuinness Bungay)를 인수한 것이 첫 행보였다. 이후 TBG(The Barbarian Group), 맥키니(Mckinney) 등 10여개 업체들이 제일기획 품에 안겼다. 올해도 루마니아의 센트레이드(Centrade)와 인도의 익스피리언스커머스(Experience Commerce) 등이 신규 자회사로 편입됐다.

꾸준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9월말 누적기준 매출총이익은 7707억원, 영업이익은 1304억원이다. 10년만에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4배이상 커졌다. 현금 보유량도 올들어 4000억원 고지를 밟았다. 추가로 사세를 불릴만한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는 상무 승진 인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제일기획은 지난 10일 정의선 부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이후 조직개편 작업을 거쳐 동남아시아 총괄 업무를 정 상무에게 맡겼다. 플래그십(flagship) 제품의 마케팅을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정 상무는 제일기획 입사 후 삼성전자 갤럭시S, 갤럭시노트 등 스마트폰의 광고 기획을 담당해왔다. 특히 글로벌 캠페인에 적합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업계 특성상 인수합병을 통한 외형 확대는 자연스러운 경영행보"라며 "제일기획은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인 M&A, 인력배치 등의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홍구 전무 영입을 기점으로 제일기획과 그룹 계열사들 간 협업도 강화될 전망이다. 제일기획은 매년 전체 매출총이익의 70%안팎을 그룹 내에서 확보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2017년의 경우 그룹 매출 중 90%이상을 삼성전자로부터 거둬들였다. 이번 인사로 삼성전자 출신 인물이 전략수립을 맡게 된 만큼 제일기획의 광고대행 범위가 스마트폰 브랜드에서 각종 전자기기의 프로모션, 이벤트 등 비매체(BTL) 부문으로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제일기획은 디지털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TV, 라디오 등 전통매체 광고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반면 온라인, 모바일 등 디지털 부문은 IT(정보통신)기기 보급 확대에 따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일기획은 전체 매출총이익 중 등 디지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2010년 19%에서 올해 9월말 33%로 끌어올렸다.

제일기획 김태해 전무
이같은 행보는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드러났다. 올해 제일기획은 2명의 전무 승진자를 발표했다. 정 전무와 함께 명단에 오른 인물이 김태해 디지털X부문 및 크리에이티브솔루션본부장(사진)이다. 20여년간 제일기획에서 근무해온 김 전무는 캠페인 3본부, 중국총괄 등을 이끌며 사업성과를 거뒀다. 올초부터는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는 데 힘써왔다. 디지털 시장이 새 먹거리인 만큼 플랫폼 운영과 콘텐츠 제작에서 더 나아가 데이터 분석으로까지 마케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광고시장의 흐름이 디지털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어 온라인, 모바일 등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대표적 과제"라며 "제일기획은 디지털 마케팅 분야의 경쟁력 있는 업체를 인수해 신규 매출을 창출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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