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과 따로노는 건설사 등급전망…적절했나 롯데·한화건설, 대림산업·한신공영 '긍정적' 조정…부적절 타이밍 지적
피혜림 기자공개 2018-12-20 10:29:15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7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 산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건설사 신용도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가 대림산업과 롯데건설, 한신공영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꾼데 이어 한국신용평가 역시 한화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변경했다.신용평가사들은 진행기준에 따라 수익을 인식하는 산업 특성과 호황기에 쌓은 개선된 펀더멘탈 등을 감안할 때 일부 건설사의 긍정적 전망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비우호적인 사업 전망 등으로 내년 실적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소 성급한 조정이 아니었냐는 지적도 있다.
◇건설사 신용도, 잇단 '긍정적' 아웃룩…산업 환경과 '역방향'
지난 10일 한국기업평가는 대림산업(A+)과 롯데건설(A0), 한신공영(BBB0)에 달았던 '안정적' 아웃룩을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최근 한화건설(BBB+) 신용등급에 대한 '안정적' 아웃룩을 '긍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가 건설사에 대한 업황 하강을 우려한 것과는 정반대의 평정이다. 한기평과 한신평은 최근 2019년 산업 신용전망을 발표하는 세미나를 개최해 내년 건설사 산업전망이 비우호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평사는 금융규제 강화와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의 입주물량이 지속되는 탓에 내년 주택경기 하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무역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신흥국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점은 해외건설 부문의 반등을 어렵게 할 요소로 지목했다.
두 신평사는 부정적인 업황전망에도 진행 중인 사업 프로젝트와 재무구조 개선 정도 등에 따라 업체간 실적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업황 변동성이 과거보다 낮아져 개별 기업의 대응력에 따라 등급 상향도 가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건설사의 경우 진행기준에 따라 수익을 인식하기 때문에 이미 수주가 돼 공사 중인 사업장을 가진 기업은 경기 하락에도 이익흐름이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긍정적' 아웃룩으로 단 건설사의 경우 등급 상향 트리거에 근접했거나 이미 도달했다. 대림산업은 올 1분기 EBIT/금융비용이 9.3배에 도달한 후 꾸준히 7배 이상을 유지해 한기평이 제시한 등급 상향 트리거(별도기준 EBIT/금융비용 7배 이상)에 도달했다. 부채비율 또한 지난해 말 128%였던 수치를 올 3분기 103%까지 끌어내려 '100% 이하'로 제시했던 상향 트리거에 가까워졌다.
롯데건설은 2016년 말부터 등급상향 트리거를 충족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 상향 검토 요인으로 '순차입금/EBITDA 4배 이하 유지(별도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2014년 말 8.1배였던 롯데건설의 순치압금/EBITDA 지표는 꾸준히 하락해 2016년 말(3.4배) 상향 트리거를 충족시켰다. 올 3분기 기준으로는 1.3배 수준이다.
|
◇내년 실적 불확실, 등급 조정 변동성 심화 지적도
문제는 비우호적인 업황을 감안할 때 향후 실적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내년 실적은 긍정적 아웃룩을 신용등급 상향으로 바꿀 관건으로 지목된다. 신용평가사는 '긍정적' 아웃룩을 달았을 경우 일정 기간 내 등급을 상향조정하거나 '안정적' 아웃룩으로 바꿔 달지 결정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평사가 내년 건설 산업 전망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는데다 실적 전망 역시 현재 마련한 수주를 기반으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 실적이 어찌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웃룩을 바꾼 것은 다소 성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림산업의 경우 A+등급에 긍정적 아웃룩을 달아 AA급 기로에 놓였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쏠린다. 우량 신용도로 분류되는 AA급의 경우 사업성과 재무적 펀더멘탈 측면에서 A급과는 격차가 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개별기업의 경우 전반적인 사업경기를 피하기 어렵다"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 호황기에 트리거를 충족한 건설사들의 등급을 상향조정하는 대신 일단 '긍정적' 아웃룩을 단 후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도 풀이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