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2월 24일 09: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올해는 힘겨운 한해였다.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을 쓰고 스마트폰을 교체하던 소비자들의 패턴이 사라졌다. 스마트폰이 시장에 나온 지 10년이 지나자 스펙과 기능이 상향 평준화돼 더 이상 개선시킬 부분이 마땅치 않다. 브랜드별로도 차이가 크지 않다. 소비자들은 현재 폰으로도 만족스럽기 때문에 굳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글로벌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는 타격을 받았다. IM부문은 올 3분기 누적 순매출액(77조350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5%, 영업이익(8조6600억원)은 8% 줄었다. 삼성전자는 수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스마트폰 판매대수가 3억대를 밑돌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프리미엄 시장 1위 애플도 비슷하다. 애플은 최근 실적을 발표하면서 앞으로는 아이폰 판매대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반증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 자본시장 일부에선 정반대 기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내년 초 내놓을 갤럭시S10이 센세이션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두 가지 새로운 기술에 근거했다.
갤럭시S10엔 풀스크린의 완전판이라 할 수 있는 인피니티-O(오) 디자인이 적용될 전망이다. 전작까진 스마트폰 상단에 직사각형 모양의 배젤이 존재했다. 음성 수신부(리시버)와 카메라가 위치할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인피니티-O는 카메라 홀(hole) 부분만 남겨놓고 상단 배젤마저 모두 화면으로 채운 디자인이다.
더불어 디스플레이 화면상에서 지문인식이 가능한 FOD(Fingerprint On Display) 기능이 탑재된다. 지문인식은 물리 하단키가 없어지면서 그간 후면에 위치했던 기능이다. 갤럭시S10서부턴 다시 전면으로 복귀한다.
두 기능 모두 경쟁사들이 단기에 따라잡기 힘든 기술이다. 인피니티-O는 기본적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을 사용한다.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영역이다. 더불어 인피니티-O는 패널에 구멍을 뚫는 미세공정이 필요한데, 삼성디스플레이도 최초로 시도한 기술이다. 경쟁사들은 OLED패널 수급을 해결해도 가공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FOD 역시 난도가 높다. 중국 경쟁사 비보(vivo)가 올 초 'X20 플러스' 등 모델에 적용했지만 인식률이 낮아 조기 절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센서업체 퀄컴 등과 함께 FOD 기능 도입을 2년여 간 준비했다. 최초 기능 탑재를 검토한 것은 지난해 초 모델인 갤럭시S8이었지만 높은 완성도를 위해 지금껏 보류해왔다. 갤럭시S10 탑재 결정은 기술이 완성됐다는 뜻으로 업계는 받아들인다.
자본시장은 돈이 움직이는 곳이다. 기대감보다는 냉정한 평가를 통해 투자여부를 결정한다. 앞선 자산운용사는 인피니티-O는 전에 없던 디자인으로 소비자 구매욕을 자극 시키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FOD 또한 혁신으로 여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갤럭시S10과 관련된 부품회사들에 베팅을 했다. 갤럭시S10은 불황기를 극복할 '구원투수' 역할을 해야 한다. 일부의 호평이 글로벌 소비자 모두에게로까지 이어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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