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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들의 압박 이랜드, 자산재평가로 부채비율 방어 토지 재평가 이익 6000억원...차입금 감축 노력 지속

전경진 기자공개 2018-12-31 08:44:53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4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월드가 자산 재평가로 6000억원 가량의 자본확충 효과를 보게 됐다. 연말 기존 투자자(FI)의 자금 상환(엑시트) 압박을 받는 가운데 맞은 호재다. 투자금 회수에 따른 급격한 부채비율 증가를 상쇄할 수 있을 전망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유형자산 중 토지 부문에 대한 자산 가치 재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2015년 회계기준 변경 때 보유 토지(투자 부동산 제외)의 가치를 매입가가 아닌 시가(공정가치)로 평가해 장부에 반영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조치다. 자산 재평가는 3년 주기로 외부 감정법인에 의해 실시된다.

이번 감정 평가로 늘어나는 자산 가치는 6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뉴코아 강남점, 송도 인천대입구역 유통부지, 마곡 이랜드글로벌R&D센터 부지 등이 대표적인 '금싸라기' 땅으로 분류된다. 특히 뉴코아 강남점의 경우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역 인근으로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 지역에 위치해 있다. 토지 가격 상승률은 서울 평균의 2배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지난 5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서울 개별공시지가상승률은 6.84%다. 그런데 뉴코아 강남점 부지의 올해 개별공시지가는 지난해 대비 11.23% 늘었다. 자산 재평가 기준 연도인 2015년과 비교해 3년새 상승률은 26.3%다. 2015년 평(3.3㎡)당 3156만원 하던 땅이 올해 평당 3986만원으로 오른 것이다. 외부 감정법인이 별도로 실시하는 토지 자산 재평가 가격은 지난 5월 국토부가 공개한 개별공시지가 보다 높을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이랜드월드의 경우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덕분에 토지 자산이 많다"며 "3년새 보유 토지 가격이 골고루 오른 덕분에 자산재평가에 따른 이익은 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월드는 당장 부채비율 개선 효과를 볼 전망이다. 토지 재평가 이익은 기타포괄손익누계액으로 인식돼 회계상 자본금 증가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랜드월드는 기존 재무적 투자자(FI)의 엑시트 선언으로 부채 증가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호재를 맞게 됐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지난해 12월 매입한 2000억원어치 상환우선주(CPS) 대해 콜옵션을 요청한 것이다. 배당금과 차입금으로 상환 자금은 마련해 뒀지만 상환에 따른 자본금 감소는 불가피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3분기 기준 175.7%까지 감소한 부채비율이 다시 200%대로 치솟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됐던 것이다.

올해 부채비율 안정을 꾀한 이랜드월드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랜드월드는 2014년말 사업 수익성 악화로 부채비율 344.9%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후 외부 투자금 유치와 핵심 자산 매각으로 기업 정상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종적인 부채비율 목표치 150%이하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전 사업 영역에서 수익성이 개선된 데다 부채비율까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남은 과제는 차입금 총량의 감축으로, 이랜드리테일IPO 등으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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