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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13조도 안되나…4Q 어닝쇼크설 '솔솔' 아마존 등 반도체 구매 급감…日도이치 '11조 전망' 무게

이경주 기자공개 2018-12-28 08:07:04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7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11조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일부 투자기관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달 중순 대다수 증권사들이 제시한 13조원 컨센서스도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는데, 이마저도 낙관적인 수준이었다는 주장이다.

13조원 컨센서스는 삼성전자가 국내 투자기관들을 대상으로 가진 비공개 IR(기업설명회)을 진행한 결과 나온 수치였다. 하지만 이후 일부 데이터서버 업체가 반도체 구매를 포기하며 추가 감익 요인이 생겼다.

일본 도이치증권은 지난주 새로운 전망치인 11조원을 제시했다. 당시엔 비주류 의견으로 여겨지는 듯했으나 최근 일부 증권사들도 도이치 전망과 비슷한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A 애널리스트는 27일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도이치 전망대로 11조원 수준에 그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A연구원은 이달 13일 삼성전자가 진행한 비공개 IR 참석자 중 한명이다. 당시 IR은 삼성전자가 내달 8일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처음으로 실적전망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당시 20여명의 투자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2018년 4분기 실적 전망치 변화

참석자 중 증권사 연구원들은 이날 질의응답 내용을 근거로 다음날(14일) 실적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내놨다. 당시 증권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평균 전망치는 13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A연구원 역시 비슷한 수치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증권사들이 13조원대를 전망한 것은 삼성전자가 IR에서 반도체 업황이 시장의 우려만큼 크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4분기 D램 빗그로스(비트단위 출하량 증가) 전망에 대해 "이전보단 악화되겠지만 역성장까진 생각하지 않는다" 수준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IR에서 삼성전자가 제시한 4분기 D램 빗그로스는 '하이싱글(7~8%수준)'이었다. 이에 A연구원을 비롯해 대다수 증권사들은 D램 빗그로스를 로우싱글(2~3%)이나 0%수준으로 낮춰 반도체 실적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13조원대 컨센서스다.

이후 이익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가 생긴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슈퍼싸이클을 견인했던 데이터서버 업체 중 아마존이 4분기 반도체 구매를 거의 포기했다는 것이다. A연구원은 "아마존이 4분기 들어 반도체를 거의 사가지 않고 있다고 한다"며 "구매를 기다리던 삼성전자도 준비했던 물량을 재고로 분류하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도이치증권은 이달 19일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재고 역풍 위험에 대한 추가추정(Cutting estimates further on inventory headwind risks)'이란 제목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메모리 수요는 스마트폰 판매둔화와 데이터센터 고객 주문(현황)으로 보면 연말에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둔화됐다"며 "(중략) 데이터 센터 고객들은 가격 기대감이 낮아 메모리 구매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도이치증권은 4분기 D램 빗그로스를 마이너스 12%로 추정했다. 로우싱글이나 0%로 추정한 국내 증권사들보다 훨씬 상황을 부정적으로 봤다. 실적전망치도 크게 낮췄다. 도이치증권은 삼성전자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을 8조4850억원으로, 기존 전망치(10조8850억원) 보다 22% 줄였다.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 14조510억원에서 11조7500으로 16%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가 도이치전망대로 올 4분기 1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되면, 2017년 1분기(9조9000억원) 이후 7분기만 처음으로 14조원을 밑돌게 된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도 전망치(8조4850억원)가 현실화되면 2016년 1분기 이후 13분기 만에 첫 역성장(전분기 대비)을 기록한 것이 된다. 8조원대로 회귀는 2017년 2분기(8조3000억원) 이후 6분기 만이다. 반도체 부문은 올 3분기만 해도 사상 최대인 13조65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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