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 '도시바' 위력에 왕좌 등극 [thebell League Table M&A/회계자문]조단위 실적 쌓은 삼일PwC 2위
김혜란 기자공개 2018-12-31 08:34:0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8일 11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인수·합병(M&A) 회계자문 분야 성적표 역시 금융자문, 법률자문 실적과 마찬가지로 20조원 규모 초대형 거래인 '도시바메모리 딜'이 성패를 갈랐다. 도시바메모리 M&A가 2분기 완결되면서 인수 자문을 맡은 EY한영은 단숨에 선두로 뛰어올랐고 하반기까지 1위 자리를 지켰다. EY한영이 M&A 시장에서 연간 기준 1위를 기록한 것은 더벨이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28일 더벨이 집계한 2018년 회계 자문 부문 M&A 리그테이블에서는 EY한영이 완료 기준 조정점유율 31.26%로(23조9288억원, 30건) 정상에 등극했다. EY한영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빅4' 회계법인 가운데 줄곧 4위에 머물러왔다. 하지만 지난 2분기 도시바메모리 M&A의 거래가 종결되자 바로 1위로 올라섰다.
하반기 삼일PwC가 조 단위 실적을 더하며 EY한영을 맹추격했지만, 도시바의 거래 규모가 워낙 압도적이어서 순위를 뒤집지는 못했다. EY한영은 삼일PwC를 5%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올해 연간 기준 왕좌를 지켰다.
다만 올해 EY한영이 수임한 딜을 보면, 경쟁사와 비교해 거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도시바를 제외하고는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의 해양도시가스·서라벌도시가스(6160억원) 인수와 로레알의 스타일난다(6000억원) 인수 거래가 EY한영이 올해 회계 자문을 제공한 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EY한영은 하반기에도 하이투자증권(4500억원)과 DSC로지스틱스(2314억원), 회생기업 리솜리조트(2500억원) 등 5000억원 미만의 중소형 딜의 인수 자문을 맡으며 실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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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완료 기준 조정점유율 28.85%를 기록한 삼일PwC가 차지했다. 이어 삼정KPMG(9조7884억원)와 딜로이트안진(7조4834억원) 순이었다.
삼일PwC는 올해 45건(13조7378억원)으로 가장 많은 딜을 수임했다. 하지만 EY한영이 단일 건으로 쌓아올린 20조원이라는 압도적인 규모를 당해낼 수 없었다. 다만 삼일PwC는 올해 상반기 EY한영과의 조정점유율 격차를 20%포인트에서 연간 기준으로 5%포인트까지 좁혔다. 삼일PwC가 올해 조 단위 딜을 4건을 수임하며 차곡차곡 실적을 쌓은 결과다.
삼일PwC가 인수 자문을 맡은 1조원 규모 LS오토모티브 거래가 1분기 종결됐고, 뒤를 이어 매각 측 자문을 맡았던 1조3000억원 규모의 CJ헬스케어 거래도 지난 2분기 마무리됐다. 4분기에는 2조9700억원 규모의 '빅딜' ADT캡스 거래가 완결됐다. 이 딜에서 삼일PwC는 매각 자문을 담당했다. 여기에 전진중공업(2616억원), 리솜리조트(2500억원), GS ITM(1096억원) 등의 매각 자문 실적을 추가했다.
3위 삼정KPMG는 올해 41건을 딜을 맡으며 삼일PwC의 뒤를 바짝 뒤쫓았지만 거래 규모 면에서는 삼일PwC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올해 삼정KPMG가 회계 자문을 맡은 대표적인 딜로는 지난 2분기 마무리된 CJ헬스케어가 있다. 삼정KPMG는 거래금액이 1조 3000억원인 이 딜에서 매각 측 자문을 맡았다. 이밖에 ADT캡스와 프랑스 덩케르크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8840억원), 이랜드월드(5000억원) 등의 굵직한 거래에서 인수 자문도 수행했다.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딜로이트안진은 올해 4위로 밀렸다. 거래 건수는 26건이며, 거래 금액은 7조4834억원으로 집계됐다. 딜로이트안진의 올해 대표적인 M&A 자문 성과는 1조원 규모의 LS오토모티브의 인수 자문을 맡은 것이다. LG전자가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헤드램프 제조업체 ZKW(ZKW Holding GmbH) 지분 100%를 약 1조4356억원에 인수할 때도 딜로이트안진이 회계 자문을 담당했다. 이밖에 한화L&C(3680억원)와 해양·서라벌도시가스 (6160억원), 블루홀 거래에서 매각 자문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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