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지주, 지주사 요건 충족…'사촌경영' 본격화 '제강지주 이주성-홀딩스 이태성' 체제 구축…3세 경영 속도
이광호 기자공개 2019-01-03 14:33:1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2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제강지주가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세아그룹은 특수강 중심의 '세아홀딩스'와 강관 중심의 '세아제강지주' 등 2개 지주사 체제를 확립했다.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아제강지주는 유상증자를 통해 세아제강 지분 33.24%를 확보했다. 세아제강지주는 97만7957주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약 510억원을 조달했다. 세아제강지주는 세아제강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현물 출자 받고 그 대가로 세아제강지주의 신주를 발행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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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이후 세아제강 최대주주는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외 12인에서 세아제강지주 외 8인으로 변경됐다. 이 회장은 세아제강 주식 10만주를 출자해 세아제강지주 주식 11만4431주를 받았다. 이 회장의 세아제강 지분율은 11.34%에서 7.81%로 감소했다. 반면 세아제강지주의 지분율은 11.64%에서 11.66%로 소폭 증가했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은 세아제강 보유 지분 전량을 세아제강지주 주식으로 교환했다. 이 부사장의 세아제강지주 지분율은 11.96%에서 18.42%로 늘었다.
아울러 이 회장의 부인인 김혜영씨와 딸인 이주현씨도 세아제강 지분을 각각 1.61%, 0.62% 처분해 세아제강지주 지분으로 바꿨다. 이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인 에이팩인베스터스도 세아제강 지분 12.51%를 처분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이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12명은 세아제강지주 지분을 48.17%에서 60.39%로 끌어올렸다.
일련의 변화는 공정거래법상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주사의 자회사 편입 요건 충족을 위해 진행됐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로 인정받기 위한 '지분 20% 이상'을 그동안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회사 지분을 늘린 모습이다. 세아그룹은 지난 9월 기존 세아제강을 투자사업 부문을 맡는 세아제강지주와 제조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세아제강으로 인적분할한 바 있다.
이주성 부사장은 꾸준히 세아제강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했다. 이 부사장의 세아제강 지분은 2013년 10.77%에서 11.85%로 꾸준히 늘었다. 이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세아제강 지분을 세아제강지주 주식으로 교환하면서 세아제강지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앞서 이태성 부사장은 세아제강 지분을 매각하는 동시에 세아홀딩스 지분을 사들였다. 이태성 부사장이 보유한 세아홀딩스 지분은 상속 직후 26.36%에서 35.12%로 늘었다. 여기에 17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완납했다. 동갑내기 사촌끼리 각각 세아제강지주와 세아홀딩스를 거느리게 됐다.
세아그룹은 창업주 고(故) 이종덕 회장이 1960년 부산에 세운 부산철관공업(현 세아제강)이 모태다. 이종덕 창업주 이후에도 2세인 고 이운형 회장과 동생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이 각각 회장과 부회장을 맡아 형제경영을 해왔다. 이운형 회장이 별세하면서 이순형 회장이 그룹 총괄을 맡는 동시에 이운형 회장의 아들 이태성 부사장과 이순형 회장의 아들 이주성 부사장으로 이어지는 3세 사촌 경영체제가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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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촌 경영체제는 SK그룹과 닮아있다. SK의 경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지주사인 SK(주)와 SK디스커버리를 각각 책임지고 있다.
한편 오너일가 4세들의 보유한 주식이 눈에 띈다. 이태성 부사장의 아들은 기철군, 이주성 부사장의 아들은 기혁군이다. 이 중 기철군은 세아홀딩스 주식 1500주(0.04%)를 보유하고 있다. 기혁군 역시 세아홀딩스 주식 1139주(0.03%)를 조부인 이순형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았다. 최근 종가 9만73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기철군은 1억4595만원, 기혁군은 1억1082만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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