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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흥아해운 부사장 승진, 오너경영 체제 복귀? 최대주주 2세, 등기임원 선임

임경섭 기자공개 2019-01-08 09:02:1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7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아해운이 오너 경영 체제를 맞았다. 흥아해운 최대주주인 이내건 명예회장의 아들 이준우 전무(사진)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해운업 경력이 짧은 이 부사장이 장금상선과의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 통합이라는 큰 과제를 앞두고 흥아해운을 진두지휘하게 된 배경을 놓고 해석이 엇갈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이준우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등기임원에 선임될 예정이기도 하다. 이 부사장은 이윤재 회장 바로 아래에서 흥아해운을 실질적으로 이끌게 됐다.

이준우 흥아해운 부사장
이준우 흥아해운 부사장(왼쪽)

이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흥아해운은 사실상 오너 경영 체제로 복귀했다. 흥아해운 최대주주는 지분 21.42%를 보유한 페어몬트파트너스(Fairmont Partners Ltd)다. 이 부사장은 페어몬트파트너스의 최대주주인 이내건 회장의 아들로 이 회사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너일가인 이 부사장 체제로의 세대교체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흥아해운은 1961년 윤종근 창업회장이 설립했으나 과거 법정관리를 거치며 창업주 일가가 지분을 잃었다. 이후 2004년 흥아해운 홍콩법인의 이내건 명예회장이 페어몬트파트너스를 통해 흥아해운 최대주주로 등극했음에도 경영은 이윤재 현 대표이사 회장이 맡아왔다.

오너일가인 이 부사장의 등기임원 선임을 두고 업계에서 상반된 목소리도 나온다. 해운업 경력이 짧은 이 부사장이 흥아해운의 실질적인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서는 것에 우려가 제기된다. 흥아해운은 장금상선과의 컨테이너선 통합을 앞두고 있는 등 회사의 존속이 달린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이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MBA를 밟았다. 이후 이토추상사(Itochu International Corp.),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AIG인베스트먼트(AIG Investment Corp.)에서 경력을 쌓았다. 흥아해운 홍콩 법인(Kong Hing Agency Ltd)에서도 이사를 지냈다.

2013년 흥아해운에 전무로 입사한 이후 이 부사장은 줄곧 해외 파이낸싱 업무를 담당해왔다. 이 부사장은 주로 해외에서 체류하며 한국 사무소에는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만 출근할 정도로 직원들과 접촉이 드물었다. 또 2016년부터는 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나는 등 비중있는 사내 역할을 맡지 않았다.

지난해 말 사임한 이환구 전 부사장이 상임고문역을 맡은 것도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된다. 이 전 부사장은 흥아해운의 싱가폴사무소장을 맡았고 계열사인 진인해운 수석 부사장을 지내는 등 흥아해운에서 30년 넘게 몸담아 회사 사정에 밝다고 평가된다.

한편 흥아해운은 장금상선과 컨테이너선 통합을 앞두고 있다. 양사는 올해 7월 사업 개시를 목표로 회계 자문 등 통합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자산 평가 등 회계 자문 결과에 따라 새로 출범하는 통합 법인의 지분을 조정하게 된다.

통합 법인이 탄생하면 이 부사장은 흥아해운 존속 법인 경영을 맡게 된다. 흥아해운 존속 법인은 컨테이너 부문을 분리하고 탱커 부문과 부동산 임대관련 사업을 이어간다. 흥아해운의 탱커 부문과 부동산 임대 사업은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전체 매출에서 12.8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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