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프라이드, 美서 2호 대마 판매점 낼까 [빗장 풀린 대마산업]③유증으로 360억 실탄 조달 추진, 국내 진출 시기상조
신상윤 기자공개 2019-01-16 08:22:41
[편집자주]
마약으로 취급됐던 대마의 의료용 사용이 가능해졌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데 따른 것으로 올해 3월부터 대마 성분 의약품을 자가 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당장 정부가 허가한 장소에서 제한적으로 의약품 판매가 이뤄진다. 이와 맞물려 기업들도 국내 대마 사업 및 연구 확장에 뛰어들 태세다. 이제 첫발을 뗀 대마 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향후 시장 전망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4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뉴프라이드는 궤도에 오른 대마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상증자로 360억원을 조달해 생산 및 판매 시설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의료용 대마 합법화와 맞물려 진출 가능성도 있지만 오남용의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정부의 허가를 얻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뉴프라이드는 우선 대마를 이용한 의약품 연구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지난해 3분기 뉴프라이드의 대마 사업 매출액은 14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액이 1955만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매출 비중은 0.72% 수준이다.
뉴프라이드는 지난 2017년 12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러스(LA)에 첫 판매점 Royal Greens를 열면서 매출이 본격화됐다. Royal Greens는 의료용과 기호용 대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의료용은 주에서 공인한 병원에 등록된 환자만 구매할 수 있다. 기호용은 신분증을 제시한 21세 이상의 성인이면 누구에게나 판매된다. 아울러 뉴프라이드는 '이즈 솔루션(Eaze Solution)'과 계약을 맺고 LA 서부지역에 대마 제품을 온라인 판매하고 있다.
대마 관련 사업도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대마 재배 시설을 추가로 매입해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LA에 Royal Greens 2호점 개점도 준비한다. 온라인 판매 지역도 넓힌다. 중장기적으로는 지분을 100% 갖고 있지 않은 사업법인의 추가 지분 취득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캐나다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대마 투자 전문기업 '파마로직스인베스트먼트(Pharmalogix Investment)'의 지분 19.9%를 인수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은 코스닥시장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뉴프라이드는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360억원을 조달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조달한 자금은 LA에 Royal Greens가 입점한 건물 2층을 매입할 계획이다. 또 재배용 토지 매입과 설비 구입, 추가 라이선스 취득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그 외 의료용 대마 제품 연구개발비로 사용한다. 대마에서 추출한 칸나디비올(CBD) 성분을 기반으로 식욕 촉진과 통증 완화 상품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외주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의료용 대마 제품 개발은 국내 시장 진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의료용 대마 사용이 합법화되면서 뉴프라이드의 시장 진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높은 상황이다. 다만 정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서만 의약품을 유통할 수 있게 제한을 둘 계획이다. 수입할 수 있는 의약품도 제한했다. 뉴프라이드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의료용 제품은 포함돼 있지 않다.
뉴프라이드는 우선 국내 기업과 대마 기반 바이오 공동연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에이아이비트와 유파마디자인 등과 이를 골자로 한 공동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의약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마 성분을 공동 연구·개발하고, 임상을 비롯해 한국과 미국 내 라이선스 취득 등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유파마디자인은 에이아이비트가 지난해 4월 설립한 의약품 연구개발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의료용 대마 시장의 문은 열었지만 오남용 문제 등 때문에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라며 "뉴프라이드도 사업이 본격화한 미국 시장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넥슨, '카잔'으로 오랜 숙원 푸나
- [i-point]DS단석, 영남 지역 산불 피해 지원 성금 5000만원 기부
- [Company Watch]율곡, 지정감사 통과 '코스닥 상장 탄력'
- [i-point]엔켐 "美 대중 관세로 반사이익 기대"
- [윤석열 대통령 탄핵]새정부 출범 대응 고심, '무게 실리는' 재계 대관조직
- [석유화학 숨은 강자들]유니드, 오너 3세 이우일 체제 안착…'지분승계'만 남아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오션 지분매입·에어로 유증, 이사회 투명성 지켜졌나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김승연 회장의 '과감한' 결단, 승계 속도 높였다
- [Red & Blue]유상증자부터 승계까지 '요동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무관세' 종료 美시장…KG스틸USA, 실적유지 가능할까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특수건설, 사업 다각화 성과 수익성 개선 효과로
- [thebell desk]삼호개발의 도전과 발전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지에이이노더스, '현대건설' 이탈 후 홀로서기 본격화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지에이이노더스, 위축된 경영 여건…투자로 활로 모색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일신석재 이사회, 기타비상무·사외이사 추가 구성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일신석재, 경쟁력 원천 '포천 석산'에도 업황 탓 고전
- 현대건설, 수익성 8% 목표…TSR 주주환원 첫 도입
-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 도약"
- 고덕 유보라 더 크레스트, 평택 반도체 훈풍 속 입주
- [건설부동산 줌人]'김한영호' 한국종합기술, 신재생에너지 강화 낙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