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규제완화 시사…유료방송 M&A 속도내나 김상조 'M&A 촉진자' 역할 자처…딜라이브 매각 주목
노아름 기자공개 2019-01-16 14:15:3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5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기업결합 승인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M&A가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MSO 인수를 저울질해왔지만 공정위 규제를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겼던 통신사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김 위원장은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규제환경과 기술, 시장 상황의 변화를 감안해 CJ헬로비전이 다시 기업결합을 신청하면 과거와는 다른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며 "공정위가 미래지향적인 기준을 제시해 시장에 자극을 주는 M&A 촉진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향적으로 바뀐 공정위 태도에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답보 상태에 빠졌던 통신사들의 유료방송기업 인수 시도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반응이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와 CJ헬로에 대한 통신 3사의 개별적 인수 작업이 조만간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해석이다.
통신사들은 이미 MSO 인수를 위한 각 기업 실사를 이어왔을 정도로 사전작업을 상당 수준 진척시켜둔 상태다. 마중물이 될 수 있는 건 규제 당국의 태도 변화다. 통신3사는 2016년 공정위의 SK텔레콤-CJ헬로 기업결합 승인 불허가 재차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없어 그간 물밑 협상만 벌여왔다는게 시장의 시각이다.
특히 SK텔레콤의 태도 변화가 주목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M&A 촉진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며 SK텔레콤이 공정위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 CJ헬로 인수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공정위의 승인 불허로 좌절을 맛본 경험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 한차례 기업결합 승인이 거절된 SK텔레콤은 공정위 시선을 부담스러워했다"며 "(규제 등이) 바뀐 게 없는 상황에서 인수 작업을 수면 위에 드러내놓고 진행하지 못했지만 이제 SK텔레콤도 공식 실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공정위는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 추진 당시 권역규제를 이유로 인수를 불허했다. 권역(전국 78개)을 시장지배력 평가기준으로 삼으며 통신사와 유료방송사간 M&A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6월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되긴했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기업결합 승인 권한을 쥔 당국의 해석이 중요하다고 인식해왔다.
시장에서는 한동안 각자도생을 이어왔던 통신업계가 기업결합 허들이 낮춰질 것이란 김 위원장의 언급을 신호로 받아들여 M&A에 시동을 걸 것으로 내다본다. 오는 22일 한 차례 큰 허들이 남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그간 엄격했던 공정위 분위기가 누그러진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앞선 관계자는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 이슈는 이제 사라졌다고 보고 이제 국회 해석만이 남아있다"며 "국회 판단에 따라 합산규제가 되살아난다면 전략을 재수립해야겠지만 현재로서는 공정위 태도 변화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 2소위는 오는 22일 유료방송 합산규제 관련 전문가 의견을 청취한 뒤 관련 법안을 심사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해 6월 기한 만료로 자동 일몰됐던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가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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