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토스, '내부거래' 논란 해소…네트워크 확장 박차 [Company Watch]오너일가 지분 매각…LG 계열사 거래 더 자유로워져
이광호 기자공개 2019-01-16 10:32:5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5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대표 물류회사인 판토스가 LG 오너일가 '일감 몰아주기' 비판에서 벗어나면서 물류네트워크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내부거래' 논란을 해소했기 때문이다. LG그룹 계열사들의 일감을 더욱 늘려 수익성을 개선할 전망이다.지난달 21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판토스 지분 7.5%를 전량 매각했다. 구 회장뿐만 아니라 구연경(4%), 구연수(3.5%), 구형모(2.5%), 구연제(2.4%) 등 LG특수관계인도 지분을 정리했다. 전체 매각 지분은 19.9%(39만8000주)다. 오너일가의 판토스 지분 처분으로 인해 그동안 제기됐던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사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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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 등 총수일가가 보유했던 지분 19.9%는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인 20%에 미치지 않았다. 그동안 규제를 피해 사업을 영위해왔다. 내부거래를 계속해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규제 기준인 20%에 근접해 있어 정부와 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았기 때문에 지분을 털어낸 것이다. 이로써 판토스의 일감 족쇄는 풀렸다. 오너일가 지분 매각으로 더 이상 공정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됐다.
판토스는 LG상사(51%)를 모회사로 둔 LG그룹의 물류 계열사다. 주요사업은 △해상·항공·육상운송 △국제특송 △통관 △창고 △물류컨설팅 등으로 나뉜다. 매출의 70% 가량을 LG그룹에 의존하고 있다.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 하이프라자, LG상사, LG생활건강 등 주요 계열사들과 거래하고 있다. 내부거래 비중은 2015년 55%에서 2016년 60%, 2017년 70%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판토스는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매출 흐름을 보면 △2013년 2조418억원 △2014년 1조9372억원 △2015년 2조1887억원 △2016년 2조9977억원 △2017년 3조6160억원 △2018년 2조8256억원(3분기 기준)을 기록하면서 순항 중이다. 매출 대부분은 LG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지급받는 물류대행 용역 수수료로 구성된다. '2자 물류(2PL)'라는 사업구조 갖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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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자 물류는 기업이 사내 물류부문을 분사해 자회사로 편입시킨 뒤 여기에 물류를 맡기는 방식이다. 특히 수출이 많은 제조사를 갖고 있는 그룹에서 주로 구축하는 구조다. 판토스의 주 고객사가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판토스는 물류 설계와 아웃소싱을 기반으로 수익을 내는 비자산형 물류사다. 일종의 물류 중개사업을 하기 때문에 물류사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많이 확보하지 않고 있다.
판토스는 LG그룹 계열사들이 해외로 진출할 때 함께 진출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그 결과 전 세계 349개의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판토스가 LG그룹 계열사들과의 거래를 더욱 확대해 수익성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기존 거래선 강화와 함께 투자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판토스는 최근 LG전자 등 주요 화주 요구에 맞춰 창고 및 내륙운송(W&D) 서비스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물류센터, IT시스템 등 연간 1000억원 내외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판토스는 2019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동철 W&D사업부장을 전무로 승진시키면서 관련 투자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다만 W&D부문은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 마진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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