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강남점, 선두 체제 굳어지나 2년 연속 매출 1위 등극…'왕좌 탈환 실패' 롯데百 본점, 리뉴얼 '박차'
양용비 기자공개 2019-01-16 15:47:2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5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2년 연속 백화점 업계 '매출 1위' 왕좌에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백화점 업계 매출 선두에 차지하면서 백화점업계에서 매출 선두 체제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2016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증축을 통한 리뉴얼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1조803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8.3% 성장한 수준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소공점)은 지난해 1조7000억원 중반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본점도 2017년보다 매출이 약 6~7% 오르며 선전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2년 연속 최고 매출 지점으로 등극한 배경에는 증축 효과가 꼽힌다. 2016년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을 대규모로 증축해 영업 면적 3만1000㎡로 매장을 늘렸다. 이는 서울지역 백화점 가운데 최대 면적에 해당한다. 더불어 루이비통 남성전문 매장 등이 입점되자 면세점과 호텔의 외국인 수요까지 몰리는 상황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위치한 반포 상권에 경쟁 쇼핑센터가 없다는 것도 매출 상승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롯데백화점 상점은 본점은 근접한 곳에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자리잡고 있어 매출의 일부를 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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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선두 자리를 내준 것은 사드로 인한 한중간 갈등 여파가 적지 않다고 업계는 관측한다. 중국 정부는 2017년 롯데가 사드 부지를 한국 정부에 제공했다는 것을 빌미로 몽니를 부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시 롯데는 사드로 인한 나비효과로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업계는 중국발(發) 위기가 롯데백화점 본점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사드 악영향이 롯데를 집어삼킨 2017년부터 롯데백화점 본점이 업계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반사이익을 신세계가 얻어 미세한 매출 차이를 만들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한중간의 정치적 갈등이 새 국면을 맞고 있는 만큼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2017년 이후 선두 재탈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근소한 차이로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양 백화점 간 매출 차이는 약 500억원이다. 2017년 900억원대 였던 매출 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매출 신장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업계 선두를 재탈환하기 위해 새단장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2005년 이후 14년 만에 리뉴얼 작업에 돌입해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리뉴얼 작업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롯데백화점 본점을 제치고 선두 체제를 공고히하는 양상이지만 변수도 남아있다. 갈등 국면이었던 한중관계가 회복하면서 롯데에 대한 중국인들의 감정도 누그러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해 안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단체 관광객이 롯데백화점 본점으로 다시 발길을 옮기면 업계 1위 지점은 다시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2017년 롯데백화점 본점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37년간 지켜온 매출 1위 왕좌를 내준 것은 롯데백화점 본점의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롯데백화점 본점이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올해는 쉽사리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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