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2월 12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정기 임원 인사 이후 후속 조직개편 움직임이 분주하다. 유통대기업 신세계그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 신설 조직인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의 향후 조직구성 방향을 놓고 내부 의견 조율에 바쁜 나날을 지내고 있다.과거 그룹사들은 수많은 산하 계열사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하나의 통합 컨트롤 타워가 필요했다. 이로 인해 생겨난 조직이 그룹 기획실이다. 그룹 기획실은 막대한 자원의 운용 계획을 수립하다 보니 전사의 핵심 인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조직으로 발전해 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룹 기획실의 모습은 조금씩 변화했다. 사업 영역이 커지면서 하나의 통합 컨트롤 타워만으로는 전문화가 부족했고, 이로 인해 매트릭스 체제, 비즈니스 유닛(BU) 체제 등 부르는 이름은 다르지만 비슷한 형태의 조직들로 그룹 기획실의 역할이 쪼개지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전략실'로 불리는 그룹 기획실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전략실에서는 정부 규제 방안에 대한 대응책 마련, 그룹 차원의 외부 자금 조달, 대형 M&A 협상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해 왔다.
하지만 ㈜이마트와 ㈜신세계로 지배구조와 사업영역이 이분화되면서 전략실의 효용성은 갈수록 희석됐고, 결국 최근에는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이라는 신설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은 각각 ㈜신세계와 ㈜이마트의 산하 계열사를 아우르는 전략실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그룹식으로 따지면 백화점 BU, 이마트 BU의 기획실로 불릴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신세계그룹은 기존의 전략실 운영을 병행한다. 결국 그룹 차원의 전략실과 함께 주력 계열사별 전략실을 동시에 운영하는 체제를 만든 셈이다.
새로운 조직의 등장은 늘 구성원들에게 최대 관심사다. 신세계그룹에서도 현재 내부의 최대 관심사는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의 권한과 인적 구성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다. 각 부문과 전략실의 권한 배분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 많은 권한을 요구하는 각 부문과 그룹의 컨트롤타워 위상을 지키려는 전략실의 힘겨루기는 이제 시작이다.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간다'는 말처럼 자칫 3개의 컨트롤 타워가 부딪친다면 그룹 경영의 혼란이 초래된다. 하지만 잘만 한다면 그룹을 유지하면서 정용진·정유경 오너별 경영체제를 확립하는 최적의 조직 체제가 될 수 있다. 신세계그룹의 실험이 성공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그룹 운영의 모델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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