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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투자 핵심 지표는 사람·특허·데이터" [thebell interview]①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

서은내 기자/ 민경문 기자공개 2019-01-22 08: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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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로 제약 바이오 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난제로 여겨졌던 신약 개발이나 헬스케어를 비롯한 실버 산업은 자본시장과 한국 경제에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벨은 벤처캐피탈업계의 제약·바이오 전문가를 만나 2019년 시장 전망과 쟁점 사항을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1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만순 한투파 상무
"신약 개발은 마지막 악장까지 음이탈이 나면 안되는 오케스트라 연주와 같다. 멤버들의 결속력, 특허 장치, 연구 데이터를 보면 바이오벤처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벤처캐피탈이 바이오기업에 투자할 때 판단 잣대로 삼는 핵심 지표는 뭘까. 총 규모가 5000억원에 달하는 펀드를 운용 중인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리스트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사진)는 세가지를 꼽았다. 요약하면 사람·특허·데이터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현재 국내 전체 바이오 중소·벤처는 1830개. 2017년 한해에 새로 설립된 바이오벤처만 300여개에 달한다. 수많은 바이오기업들 가운데 옥석 가리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재무제표로 볼 수 있는 것은 한계가 명확하고 기술성 평가는 더 어렵다. 최초로 개발하는 신약의 성패 여부를 초기에 평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황만순 상무는 바이오벤처를 평가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력'을 꼽았다. CEO(최고경영자), CTO(최고기술경영자), 협력교수진의 면면과 이들 간 화합이 일차적인 판단 지표다.

CEO는 산업계에서 성공의 경험이 있어야 하며 CTO가 연구개발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또 대학과의 연계가 필수인 만큼 탁월한 연구자인 협력 교수가 확보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나아가 이들 간의 팀웍이 좋아야 인력 부문에서 합격 기준에 속한다.

황 상무는 "바이오는 미완성된 제품을 오랜 기간동안 개발해나가는 사업이므로 함께 나아가는 멤버들이 꾸준히 유지돼야 한다"며 "인력의 유지나 이탈, 신규 영입 등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두번째 판단 기준은 회사가 특허의 세부적인 권리 사항, 즉 '청구항(claim)'을 제대로 갖추고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여부다. 특허는 바이오기업의 가장 소중한 무형자산이며 특허는 다시 개발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여러 청구항으로 구성돼 있다. 청구항으로 규정한 부분에 한해서만 유사한 다른 제품 또는 기술로부터 보호된다.

황 상무는 "바이오기업 관계자에게 주력 특허의 청구항에 대해 물었을 때 바로 답변하지 못한다면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며 "방어 장치를 통해 회사가 개발한 무형 자산의 가치를 보존하려는 노력은 당연한 것이며 단순히 특허의 갯수나 종류가 아닌 청구항을 이해하는 게 필수"라 덧붙여 설명했다.

황 상무가 따지는 마지막 지표는 연구 데이터다. 전임상 및 임상을 거쳐 신약개발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각 연구 단계별 결과 데이터를 분석하면 그 과제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지 예측이 가능하다. 다만 이 부분은 실제로 의약품 실험 및 연구를 해본 전문가로서의 능력이 필요하다.

황 상무는 인력과 특허, 데이터의 세 가지 요소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약 개발을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빗대 설명했다. 그는 "4악장까지 화합을 이뤄 연주해야 하는 오케스트라처럼 바이오벤처는 결속력을 기반으로 개발 단계를 밟아나간다"며 "과정에서 기술에 대한 향후 독점권 행사를 위한 장치는 필수이며 연구 데이터들이 페이퍼로 성공 가능성을 뒷받침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상무는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유한양행 선임연구원, 비임상 CRO업체 켐온의 부사장을 거쳤다. 투자업계서 일을 시작한 것은 2001년 한국바이오기술투자 투자심사팀장으로 오면서다. 이후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약 10여년간 몸담으면서 바이오 투자에 집중했다. 황 상무가 운용 중인 펀드는 한국투자그로스캐피탈펀드 제 17호 750억원, 한국투자제약산업육성펀드 1350억원, 한국투자리업펀드 2850억원 등 총 4950억원에 달한다. 개인 누적 투자액은 3000억원을 웃돈다.

황 상무는 진바이오텍, 바이로메드, 아스타, 휴메딕스 등을 발굴하며 바이오벤처의 성장을 도왔으며 특히 바이로메드 대상 메자닌 투자는 원금의 4배에 달하는 돈을 회수하는 등 높은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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