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인 우리은행 부행장, '내부등급법' 승인 특명 [금융 人사이드] 재무 등 다양한 경험…종기부 시절 BIS비율 맡기도
이장준 기자공개 2019-01-24 08:26:1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2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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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행장은 입행 직후 입대를 하면서 1984년 복직했다. 이후 재무를 중심으로 한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종합기획부에서 7년, 재무기획부에서 6년을 근무했다. 이밖에 자금부에서 4년, 인사부에서 3년의 경력을 쌓았다. 2017년 말 리스크관리그룹 상무에 역임된 데 이어 지난해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통상 리스크관리는 전문성을 고려해 '리스크통'에게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부행장의 포트폴리오는 다양한 편이다. 그는 "리스크는 연관성 있는 업무가 많아 다양한 분야를 거칠 필요가 있다"며 "모든 분야를 두루두루 아는 게 도움이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 부행장은 1995년 종합기획부에 들어온 이후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BIS비율을 담당한 바 있다. 기존에는 영업점 손익관리가 주 업무였으나, BIS비율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당시 상무에게 새벽마다 BIS비율 관련 일일 보고를 올렸다. 금융감독원에서 공적자금 투입을 위해 실사를 왔을 땐 실사반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가 자본적정성의 중요성을 몸소 깨닫게 된 대표적인 일화다.
그는 리스크관리를 건강관리에 빗대 표현한다. 이 부행장은 "건강은 습관에서 나온다. 당장은 표가 안 나지만, 잘못된 습관이 쌓이면 나이가 들수록 몸에 이상이 온다"며 "몇 가지 생활신조를 정해놓고 지키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 역시 길을 벗어나지 않도록 원칙과 정도(正道)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그게 바로 리스크관리"라고 덧붙였다.
특히 "리스크는 돈 벌 때 조정을 해주고, 경고도 해주는 역할을 한다"면서도 "리스크 쪽이 목소리를 너무 키워 영업을 위축시켜서도 안 된다"고 전했다. 영업 동력을 꺼트리지 않도록 선을 지키겠다는 그의 원칙이다.
올해 그에게는 내부등급법 승인 시점을 앞당겨야 하는 특명이 주어졌다. 새로 출범한 우리금융지주는 내부등급법을 재승인 받아야 하는데, 그 전까지 표준등급법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과 은행지주의 BIS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로 나눠 계산하는데, 표준등급법을 쓸 경우 RWA가 늘어나 BIS비율이 낮아진다. 자본비율이 낮아지면 공격적인 M&A가 어려워지는 만큼 당국의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이 부행장은 내부등급법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다. 옛 지주사 시절 썼던 모형을 참고해 당국으로부터 승인받은 지 오래된 기존 우리은행 모델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정석영 우리금융지주 상무와 함께 시스템을 구축할 전망이다.
이 부행장은 등산을 비롯한 운동을 즐기는 편이다. 과거에는 마라톤 애호가로 알려진 정채봉 부문장과 동호회에서 함께 마라톤을 뛰기도 했다. 지점장 시절 자전거를 타고 4대강을 따라 종주하기도 했다. 원칙을 중시하는 만큼 '자제 Lee', '철벽' 등의 별명도 따라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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