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1월 23일 0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의 이번 인사 키워드 중 하나는 여성 인력들의 약진이다.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여성 리더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에 더해 경쟁사들의 인사 트렌드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 강북영업본부를 이끌게 된 이선미 본부장이다. 이 본부장은 여의도지점 지점장을 거쳐 본사 영업부 지점장에 부임한 지 1년 만에 강북지역 영업을 총괄하게 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영업추진그룹과 WM그룹을 중심으로 WM사업을 펼치고 있다. 영업추진그룹이 영업본부를 강남, 강북, 호남충청, 영남 네 곳으로 구분하고 있는 만큼 강북은 강남과 더불어 중요도가 높은 지역이다. 이외에 김현성 금정지점 지점장도 이번에 지점장으로 승진한 7명 중 유일한 여성으로 이름을 올렸다.

A 신한금융투자 PB는 "이 본부장은 영업직원일 때부터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영업 실력이 두드러졌고 직원들 사이에서 평판도 좋은 편"이라며 "영업본부장에 남성들이 주로 임명됐던 점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인사"라고 설명했다.

WM그룹에서도 여성 리더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WM추진본부 소속으로 권혜정 신한PWM방배센터 센터장이 신규 선임됐다. 모두 사내에서 탁월한 성과를 기록하며 승진 대상자로 거론돼왔던 인물들이다.

IPS본부에서는 정정수 랩운용부 부서장이 같은 부서 팀장에서 승진했다. 정 부서장이 2017년과 지난해 전자단기사채 랩어카운트(전단채랩) 판매고를 1조2000억 원까지 끌어올린 성과가 반영됐다. 랩운용부에서 기존에 담당하던 OCIO(외부위탁 운용관리) 업무가 사업팀으로 독립하며 랩운용에 특화된 정 부서장이 중용됐다는 평가다.

여성 리더들이 이번 인사에서 약진한 데는 여성 임원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려는 신한금융그룹의 노력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 인사에서 왕미화 WM사업부문 부문장(부행장보)과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보를 발탁하기도 했다. 이 둘은 신한은행에서만 30년 넘게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다.

B 신한금융투자 PB는 "그룹 차원에서 여성 리더십을 세우려는 의지가 다른 때보다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승진할 만한 실력도 갖추고 있어 '올라갈 만한 사람이 올라갔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여성 인력들의 능력을 중시하고 인정하는 증권업계 전반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쟁사로 볼 수 있는 KB증권은 지난달 각자대표로 박정림 대표를 선임했다. 증권사에서 여성이 CEO(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곳은 KB증권이 최초다.

한편 김종옥 WM추진본부 본부장과 정무연 IPS본부 본부장은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부서장 전보에서는 WM추진본부 내 WM사업부에 이창훈 부서장이 배치됐고, IPS본부에 소속된 투자상품부에 서준혁 부서장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