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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부정적 아웃룩에도 회사채 1.5조 청약 중국 이슈 해소, 금리 매력 부각…증액 발행 검토

심아란 기자공개 2019-01-24 11:15:1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3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AA+, 부정적)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1.5조원 청약을 달성했다.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이 달렸지만 수요 우위 시장에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모집액 대비 6배 넘는 기관 자금이 몰리면서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중국 사업 정리에 따른 실적 개선 및 금리 매력이 기관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롯데쇼핑은 2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만기 3년물과 5년물에는 1000억원씩 10년물에는 500억원을 배정했다. 채권 발행 실무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 네 곳이 공동으로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 롯데쇼핑은 총 1조5000억원의 기관 자금을 확보했다. 3년물에는 당초 배정한 물량 대비 8.2배에 달하는 82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모집액 기준으로 금리는 개별 민평보다 15bp 낮게 형성됐다.

5년물에도 모집액 대비 4배가 넘는 4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계획대로 발행할 경우 금리는 민평 대비 7bp 낮은 수준에서 결정된다. 10년물도 22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해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500억원어치만 발행하면 조달금리는 민평 대비 22bp까지 절감할 수 있다. 롯데쇼핑과 대표 주관사는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IB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이슈가 해소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면서 "금리 메리트도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다음달부터 4월까지 만기 도래하는 2000억원어치 기업어음(CP)을 상환한다. 나머지는 백화점 상품 매입대 구입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공모 시장에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다. 강제상환옵션이 붙은 사모사채를 찍기도 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AA급' 기업에 걸맞지 않은 자금전략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에는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공모 발행에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2018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조6749억원, 영업이익 1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15.3% 성장했다. 순이익은 208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사업을 철수한 게 주효했다.

현재 롯데쇼핑은 'AA+'의 우량한 장기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2017년 말부터 '부정적' 등급 전망(아웃룩)을 달고 있는 점이 부담스러운 요소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중국 사업 매각, 총수 부재 문제 때문에 1년간 모니터링을 하게 됐다"면서 "롯데쇼핑의 연간 실적을 토대로 사업 펀더멘털을 살펴보고 상반기 중으로 아웃룩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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