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티움, 오너 회사 제노스와 내부 거래 키워 [덴탈컴퍼니 프리즘]정성민 원장, 제노스 대표만 맡아…2017년 매출 279억 중 내부거래 155억
조영갑 기자공개 2019-01-25 08:15:57
[편집자주]
우리나라 치과 산업은 삼분지계로 나뉜다. 오스템, 덴티움 등이 구축한 임플란트 리딩그룹에 이어 신흥 등이 이끄는 내수 치과재료상이 한축을 이룬다. 다음으로는 신산업을 개척하는 벤처그룹이 있다. 규모와 주력제품은 다르지만 각 업체들은 '최선의 술식'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97년 임플란트 국산화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온 국내 치과 산업 발자취와 현주소를 짚어보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4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덴티움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정성민 웰치과의원 원장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덴티움의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일임하고, 덴티움의 관계사이자 오래전부터 공들인 개인회사 '제노스' 경영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눈에 띄는 점은 제노스가 덴티움과 내부거래를 통해 기업가치를 계속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정성민 웰치과 원장은 덴티움의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자를 포함해 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고승용, 정성민 각자대표로 경영에 참여한 이후 11월 단독대표로 경영을 이끌다가 2015년 전문경영인에게 일임했다. 그후 2015년 3월 김용근, 강희택 각자대표, 2018년 9월 강희택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 강 대표에게 경영을 일임하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정 원장은 강남구에 위치한 웰치과의원에서 진료를 보는 동시에 종합 의료기기업체 '제노스'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지분은 2012년 말 기준 83%에서 2017년 말 59%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최대주주다. 제노스는 생체재료, 카테터, 스텐트, 필러, 인공장기 등을 제조하는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2004년 설립된 기업으로 2005년부터 골이식재(bone graft)를 생산해 현재는 다양한 재료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2017년 말 자산총계는 284억원이다.
덴티움은 2017년 상장 이후 증권전문가인 강희택 대표가 총괄 관리하고, 정 원장은 외부에서 일종의 '바이오 벤처'를 시작해 기업의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덴티움 사정에 밝은 한 치과의사는 제노스를 일컬어 "정 원장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개인 연구소 같은 곳"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인권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를 이어가다가 현재 단독대표로 경영을 이끌고 있다. 제노스 측은 "(정 원장이) 주로 치과 진료를 보면서 이따금 출근해 대표 업무를 본다"고 말했다.
제노스는 작지만 알찬 기업이다. 2017년 매출액은 279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영업이익율은 10%에 가깝다. 당기순익은 9억원 정도다. 매출액 추이를 보면 2015년 165억원, 2016년 177억원 등 소폭 증가하다가 2017년 63% 성장률로 크게 증가했다. 2017년 전년에 비해 재고자산손실율을 크게 개선하면서 영업이익, 순이익도 증가했다. 2016년 영업외비용은 27억원이었는데, 이 중 재고자산폐기손실의 비중은 60%에 이르는 16억원이었다. 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제노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덴티움과의 연결고리 때문이다. 제노스는 덴티움의 최대주주인 정 원장이 경영을 책임지는 회사면서, 덴티움 향 매출 비중이 크다. 정 원장이 경영하는 웰치과에도 납품한다. 2017년 기중거래액은 덴티움에서 135억원 발생했으며, 덴티움 상하이(Dentium Shanghai) 14억원, 덴티움 USA 1억4000만원, 덴티움 차이나 4억6000만원, 웰치과 3500만원 등 덴티움과 관련된 매출만 155억원에 이른다.
제노스가 관계사인 덴티움과 거래하는 비중은 2017년 기준 총매출액의 56% 수준이다. 제노스 측은 "(제노스는) 덴티움의 관계사로서 덴티움 향 매출이 전체 매출의 60~70% 정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노스는 덴티움의 주식도 소액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말 기준 1억1200만원 어치의 덴티움 단기매매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덴티움의 2018년 3분기 재무제표에도 제노스 향 매입액은 107억원으로 나와 있다.
제노스의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서 상장에 대한 이야기도 솔솔 나온다. 덴티움과의 거래를 통해 기업가치를 상승시킨 후 종착역은 역시 '상장' 아니냐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덴티움은 2017년 상장에 성공하면서 시장에 안착했고 그 이후에는 오랫동안 공들여온 제노스의 차례 아니겠는가"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제노스의 주식을 갖고 있는 한 업계관계자는 "제노스의 장외주식을 구해달라는 사람들이 꽤 많다"며 "제노스가 머지 않아 기업공개를 할 거라는 의미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노스 측은 "현재 상장에 대한 계획이나 진행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