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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6년만에 ETF신탁 도전…관건은 '수수료' 은행권 최초 포트폴리오 형식

손현지 기자공개 2019-01-28 09:20:2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5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6년 만에 상장지수펀드(ETF)를 담은 신탁 판매에 재도전한다. 과거 흥행참패의 경험을 교훈삼아 은행권 최초로 '포트폴리오' 형식을 추가해 자산관리 차별화에 주안점을 뒀다. 다만 은행권 신탁보수(수수료)에 대한 투자자 부담을 어떻게 극복할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1일 NH-아문디자산운용과 함께 'ETF특전금탁신탁' 판매에 나섰다. 상품 출시 3영업일 만에 신탁계좌 잔고가 1억원을 돌파하며 양호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농협은행이 신탁계정에 ETF를 담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코덱스(KODEX)200ETF와 코덱스삼성그룹ETF 등 두 가지 ETF를 편입한 신탁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상품은 출시 후 세달 만에 사장됐다. 당시 제대로 된 전산망이 구축되지 않은 탓에 매매는 수기형식으로만 이뤄졌다. 신탁보수도 1.8%로 높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계좌수가 20좌가 채 안됐다.

이로 인해 농협은행은 지난 6년간 ETF 대신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한 주가연계신탁(ELT) 판매에 주력해왔다. 지역 농·축협의 고수익 예탁금 상품에 투자하는 맞춤형 신탁과 환율 및 국내외 주가지수 등에 연계한 ELT신탁을 운용하며 신탁시장에서 기반을 닦아왔다.

그러다 작년 하반기부터 다시 ETF신탁사업을 구상했다. 전산망을 새로 구축해 전국 160여개 지점을 상대로 판매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며 전초작업을 진행했다.

농협은행이 지난 21일 출시한 ETF신탁 상품은 국내지수형, 국내 파생형, 해외주식형 등 총 18가지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운용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해 3월 출시했던 NH-AmundiHANARO200ETF도 포함돼 있다.

특징은 은행권 최초로 포트폴리오 형식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포트폴리오형식은 기존 거치식·적립식 상품과 달리 한 계좌에 파생상품을 최대 3개 종목까지 담을 수 있다. 분산투자를 통해 프리미엄 수익을 쌓아갈 수 있도록 한 셈이다.

또 투자자는 운용비율을 직접 설정해 증시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매매는 사용자가 추가할 상품을 고르면 유동성공급자(LP)인 NH투자증권이 대신 매입해주는 방식으로 체결된다.

이번에도 ETF신탁사업 흥행을 좌우하는 건 수수료가 될 전망이다. 은행 방문을 통한 ETF신탁 매입수수료는 1%다. 6년 전 신탁판매보수가 1.8%였던 점에 비하면 대폭 인하됐지만 MTS나 HTS를 통한 매매수수료(0.05~0.30%)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는 1%의 신탁보수만큼 목표수익률 관리와 해지까지 도 맡는다"며 "상승장 국면에서는 ETF투자 비중을 늘리고 박스권 장세에서는 옵션매도형 상품을 활용해 고객 자산관리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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