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건설, 화성 자체사업 미분양 '부담' 송산그린시티 5차·6차 미분양률 57%, 투자금 회수 차질 불가피
이명관 기자공개 2019-01-29 11:31:19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8일 10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방건설이 대규모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제가 된 사업장은 자체사업인 '화성 송산그린시티 노블랜드'이다. 현재 수준의 분양률로는 투자금 회수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최근 경기도 화성시 새솔동 일원에 위치한 '송산그린시티 노블랜드 5차와 6차' 청약을 실시했다. 공급 물량은 5차 583가구, 6차 384 가구 등 총 967가구였다.
청약 결과 5차와 6차 2개 단지에서 모두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 5차는 전체의 56%에 해당하는 330가구가 분양됐고, 나머지 253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6차는 81가구만 분양됐고, 미분양은 303가구에 달했다. 분양률은 21%에 불과했다. 2개 단지에서 총 556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한 것이다.
분양 초기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사업 성공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정도 수준의 분양률로는 사업비를 충당하기에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중은행에서 중도금 대출을 받기 위한 분양률 기준은 70% 수준"이라며 "사업비를 충당해야 하는 시행사에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개발 사업이다 보니 대방건설에 부담이 쌓이는 셈이다. 이번 사업의 시행은 자회사인 디비주택과 디비종합건설이, 시공은 대방건설이 맡았다.
이번 5차와 6차 분양을 통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양매출은 분양률 100% 기준 3540억원 수준이다. 현재 분양률대로면 유입되는 분양대금 규모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00억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대금을 충당하기에도 모자란 액수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 공사비는 대략 2000억원 선이다.
문제는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미분양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시화호 남측 매립지에 개발 중인 송산그린시티는 개발 면적이 5564만㎡(1683만평)로 분당신도시 3배에 달한다. 2020년까지 주택 6만가구를 수용하는 수도권 신도시 중 최대 규모다. 2007년부터 개발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아파트만 일부 들어섰을 뿐이다.
호재로 꼽히던 미국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추진이 무산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마파크 유치가 무산되면서 각종 기반시설 조성도 미흡한 상태다.
여기에 교통망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송산그린시티와 시화호 북측 시화MTV를 잇는 별망지하차도(연장 842m)가 지난 1월 개통되면서 차량 이동에 숨통이 트였지만, 여전히 서울로의 접근성은 취약하다는 평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송산그린시티 미분양 문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하는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화성시가 포함됐다"며 "이 같은 미분양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교통 및 주거 인프라 환경이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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