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롯데로지스틱스, 회사채 미매각 상처 지울까 [발행사분석]수년간 수익·재무안정성 가파른 하향세…롯데글로벌로지스 합병 기대·우려 '교차'

김시목 기자공개 2019-01-30 17:27:0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9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로지스틱스(A+)가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 수년 간 재무구조 둔화 속에 2017년 회사채 미매각을 냈던 만큼 자존심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그룹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펀더멘털은 더욱 악화했다. 결국 이번 발행을 앞두고 기존 신용등급마저 위태로워지면서 투자자 모집 가능성이 한층 불확실해졌다는 평가다.

3월 예정된 롯데글로벌로지스와의 합병은 변수다. 당장은 'A+' 신용등급 사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자산효율화 등을 통한 수익 제고 이후부터는 체질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그룹 내 물류 계열사로 유사 시 그룹의 지원가능성도 플러스 요인이다.

◇ 최대 1000억 발행, 비우호적 여건

롯데로지스틱스는 내달 11일 7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달 3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트랜치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500억원, 200억원씩 배정했다. 희망 금리밴드는 각각 -15~35bp, -10~4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롯데로지스틱스의 조달 여건은 자체 펀더멘털만 놓고 보면 크게 후퇴했다. 최근 수년 동안 수익 및 재무실적 둔화 흐름이 지난해 그룹 지주회사 전환 이후 더욱 가파르게 나타났다. 2017년 회사채 발행에서 미매각을 냈을 당시보다 더 불리한 환경이란 평가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롯데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지만 등급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분할 이후 악화된 재무실적을 반영한 가운데 신용도가 더 열위한 롯데글로벌로지스와의 합병에 따른 우려를 대거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롯데로지스틱스는 지난해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이 355.4%로 분할전(204.9%)대비 급증하는 등 재무안정성 지표가 상당폭 저하됐다. 기존 보유 계열사 지분과 투자부동산 등의 경우 분할,합병 과정에서 롯데지주로 넘어갔다. 반면 부채는 대거 떠안았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롯데로지스틱스의 경우 그룹 내부일감을 기반으로 사업 안정성은 있지만 벤더사업 중단으로 당분간 영업실적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분할, 합병을 거치면서 악화된 재무구조가 두드러진 상황이라 기대감을 갖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자산 효율화 등 중장기 반등 요인

업계에서는 롯데로지스틱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합병이 단기적으론 수익·재무실적 저하, 신용등급 변동성 확대 등에 노출될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물류 기반의 두 곳 영업자산 등이 효율화 과정을 거치면 중장기적 시너지가 발현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실제 롯데로지스틱스의 경우 롯데글로벌로지스와의 합병을 통해 기존 비자산형 육상운송 중심의 물류기업에서 택배, SCM(3PL 사업, 항만운영사업), 글로벌(복합운송)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확대된다. 물류산업 내 자체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회사채 시장 전반의 풍부한 수급 역시 내부 변수를 상쇄하는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중순 롯데쇼핑의 경우 '부정적' 아웃룩을 안고도 1조원 이상의 수요를 모았다. 대기업 계열 회사채란 안정성과 금리매력에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이번 희망 금리밴드 상단을 무려 35~40bp 가까이 열면서 기관에 투자 유인을 제공하고 있다"며 "당장이야 재무나 신용도 측면에서 어려울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부분에서 회사의 안정성과 성장 여력 등에선 기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