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답 있다…'팔로우온 효과' 극대화" [대형벤처펀드 주무르는 빅맨]③박정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이사
방글아 기자공개 2019-02-01 08:06:14
[편집자주]
벤처펀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정책자금과 민간LP 확대가 맞물리면서 벤처펀드 대형화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만 1000억원대 매머드급 벤처펀드가 12개나 쏟아졌다. 대형화 펀드 홍수 속에 각 운용사별도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더벨은 대형화 벤처펀드 성공 열쇠를 쥐고 있는 대표펀드매니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0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최근 가장 활발하게 투자 활동을 벌이는 벤처캐피탈 중 하나로 꼽힌다. 투자가 활발한 만큼 펀드레이징과 회수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그 중심에는 지난해 말 결성한 1240억원 규모의 '스마일게이트패스파인더펀드'가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는 펀드 운용의 대표펀드매니저는 투자1본부의 박정인 이사(사진)다.
박 이사는 회사의 '현장 중심' 투자 철학을 스마일게이트패스파인더펀드 운용에 고스란히 반영할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단독으로 운용하는 첫 1000억원대 펀드인 만큼 '팔로우온' 투자로 이어질 포트폴리오 비중을 최대로 늘려 두 번째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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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독 1000억원대 펀드에 전사적 역량 집중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 28일 결성총회를 열고 1240억원 규모의 '스마일게이트패스파인더펀드' 결성을 확정 지었다. 지난해 다수의 출자 콘테스트에서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며 설립 이후 처음으로 결성해낸 1000억원대 펀드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125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특구일자리창출투자펀드'를 결성·운용한 이력이 있지만 당시에는 대성창업투자와 함께였다.
첫 단독 1000억원대 펀드 결성인 만큼 회사는 스마일게이트패스파인더펀드 운용에 전사적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투자1본부 박정인 이사를 중심으로 20명의 전심사역이 이 펀드에 투자 심의를 올릴 수 있게끔 시스템을 구축해 놨다. 펀드 운용이 핵심 심사역 몇몇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회사 투자 철학에 기반해 움직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 이사는 "사내 시스템에 따라 스마일게이트패스파인더펀드를 운용할 자격을 얻게 돼 영광"이라며 "스마일게이트의 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 팔로우온' 투자에 촛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기 단계에서 투자한 뒤 적극적인 밸류 애드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적기에 팔로우온 투자를 추가 집행해 유니콘 기업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투자 철학은 스마일게이트 문화재단 희망스튜디오에서 설립한 오렌지팜의 경영 철학과도 결을 같이 한다. 오렌지팜은 현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드를 찾아 인큐베이팅하고 이어 시의적절한 후속 투자를 통해 해외 진출까지 돕는다는 이른바 '오렌지트랙' 전략을 구상했다. 오렌지트랙을 통해 좋은 스타트업의 발굴에 따른 성공과 공유의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단 취지다.
박 이사는 이 같은 투자 철학에 공감하며 2017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전자공학도 출신의 박 이사는 팬택과 스카이웍스에서 근무하다 2011년 벤처캐피탈 업계에 입문했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하며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첫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엠벤처투자를 거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로 넘어 왔다. 주요 투자 분야는 전공인 IT 외에도 바이오·헬스케어 등으로 영역을 넓혀 왔다.
◇"내년 말까지 펀드 결성액 전액 집행"
박 이사는 이번 스마일게이트패스파인더펀드 결성총액을 2년 내 소진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금을 집중적으로 집행하고 밸류 애드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꼼꼼한 투자 관리를 위해선 피투자 기업의 경영진과 상시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단순 재무적 투자자라기 보다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박 이사는 "현장을 중심을 움직여야 후속 투자의 적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다"며 "과거 수익률 지표가 이를 말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전사적으로도 최고재무관리자(CFO)와 심사역 파견, T/F 구성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이사는 또 "가장 좋은 팔로우온 투자는 유니콘 기업을 탄생시키는 일"이라며 "성장 가능한 기업에는 전사적 역량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벤처캐피탈 업계의 성공 투자 사례로 꼽히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카페24 투자 회수도 이 같은 현장 중심 투자에 따라 가능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테슬라 상장 요건을 적용해 설계한 밸류업 모델을 토대로 2012년 카페24에 첫 투자를 집행한 뒤 밸류 애드를 통해 잇따라 후속 투자를 집행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카페24에서 엑싯한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업계를 통틀어 회수 부문 최고 성적인 2150억원을 기록했다.
박 이사는 인터뷰 끝으로 이번 펀드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두 번째 성장'으로 가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스마일게이트패스파인더펀드의 성공적인 투자·회수로 앞으로 2000억원·3000억원 등 더 규모 있는 펀드의 결성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올해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재도약하는 제2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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