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자회사 DCRE, 무이자 대여금 4000억 이례적 요구 사업 리스크 감안시 수용 힘들어 업계 난색…대형 건설사, 공모 관심 저조
신민규 기자공개 2019-01-31 10:35:4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0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의 자회사인 DCRE(동양화학부동산개발)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무이자 대여금을 요구해 눈총을 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도시개발사업에 공모제안 조건으로 무이자 대여금을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인 행동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서 난색을 표하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공모 참여를 주저할지 주목된다.지난달 DCRE가 업계에 발송한 인천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공모지침서에는 대여금 항목이 명시돼 있다. 이번 사업의 분양대금 현금흐름이 발생하기 전까지 시행사가 초기에 부담해야 할 각종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해 도급·PM(Project Management)사가 시행사에게 4000억원을 무이자로 대여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대여원금은 분양대금으로 상환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분양대금 현금흐름 분석상 도시개발사업에 필요한 사업비를 지급하고 향후 주택건설사업에 필요한 사업비를 고려했을 때 발생한 잉여현금 가운데 대여상환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대여원금으로 상환하는 방식이다.
건설업계에선 시행사인 DCRE가 이번 자금을 사업지정구역내 미매입부지 확보에 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업지정구역 154만6792㎡ 가운데 DCRE가 계약 완료한 부지는 113만1868㎡ 가량이다. 나머지 41만4923㎡는 향후 매입이 필요하다고 나와있다. 계열사 부지(17만1059㎡)와 국공유지(18만7903.09㎡), 사유지(5만5961㎡) 등이 포함돼 있다.
DCRE 관계자는 "현재 입찰이 진행중이고 대여금도 입찰 조건 중의 한 부분이라 외부에 구체적으로 명목을 밝히기 어렵다"며 "토지매입대금을 비롯해 공사비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무이자 대여금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권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단순 공동주택건설사업이 아니라 도시개발사업이 포함된 상황에서 사업 리스크를 감안할 때 시공사에 PF를 제공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과거 공장부지로 활용됐던 터라 폐석회 매립시설 복토공사를 비롯해 정화작업에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도 우려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계처리 자체가 어려운 면이 있다"며 "자기 돈을 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니 일종의 갑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예금 이자 정도는 줘야 하는데 사업 정산시 지급한다고 쳐도 무리한 요구이긴 하다"고 설명했다.
DCRE는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587-1번지 일원에 도시개발사업과 공동주택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도급·PM(Project Management)사 공모를 시작했다. 사업 시행사는 DCRE가 맡았고 자문사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와 삼일회계법인이 참여했다.
도급·PM업무를 맡을 시공사는 오는 3월 7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3월 중에 프레젠테이션과 인터뷰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5월 내에 최종 선정된 시공사와 공사도급계약 및 PM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DCRE 측은 이달 10일 사업설명회 개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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