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1월 31일 1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상반기 실적 결산 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노린다.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현재 지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3월께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지정감사 종료 후 바로 IPO 절차를 진행하진 않을 예정이다. 상반기 실적까지 결산한 후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지정감사 후 바로 예심을 청구해 상장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었다"며 "상반기 실적까지 결산한 후 하반기에 딜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로 시기를 늦춘 배경으로는 지난해 11월 종속회사 호반(구 호반건설주택)을 합병하고 최대주주가 김상열 회장(합병 후 지분율 10.51%)에서 장남 김대헌 전무(54.73%)로 변경된 점이 거론된다. 상장예정기업의 최대주주 변경은 거래소가 가장 깐깐하게 심사하는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최대주주 변경 후에도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줄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또 합병 후 호반건설이 송종민 단독 대표 체제에서 김 회장과 박철희 대표이사까지 포함해 3자 대표 체제로 바뀌면서 내부를 정비할 시기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호반건설의 최근 실적 성장세와 안정성을 감안하면 내부 정비 후 당장 IPO 절차에 돌입해도 문제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반건설은 2011년 이후 연간 1만세대의 주택 을 공급하면서 외형을 확대해 왔다. 덕분에 토건 기준 시공능력평가액 순위는 2011년 49위에서 2018년 16위까지 상승했다.
올해 주택 경기 하락이 예상되지만 호반건설을 상대적으로 실적 부침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착공 계약잔액과 1만 7000세대 규모의 재건축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는 덕분이다. 또 크레딧 업계에서는 호반그룹 계열 전체적으로 11조원이 넘는 예정사업 물량(분양대금 기준)을 확보하고 있어 당분간 큰 위기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재무 상황 또한 우수하다.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현금(단기금융상품 포함) 보유 규모는 5251억원, 계열 합산으로는 1조135억원에 달한다. 별도기준 부채비율 11%, 그룹 전체로 부채비율 30.5% 수준이다. 실적 변동에 대응할 유동성 및 재무 건전성은 확보한고 있는 상태다.
호반건설이 IPO에 나서는 이유는 국내 주택 건축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공공 수주뿐 아니라 해외 수주까지 나설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
또 호반건설은 IPO를 통해 자본시장에 본격적으로 데뷔하면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브랜드 경쟁력 또한 제고할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2012년 이후 경기·인천 지역에 4만세대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면서 인지도 개선을 이끌었으나 여전히 주택 브랜드(호반베르디움, 써밋플레이스)의 경쟁력은 다소 열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 시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호반건설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성장까지 꾀하고 있다"며 "IPO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호반건설의 IPO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다. 대신증권은 공동 주관사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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