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현대차 출신 '해외 영업통' 전진배치 신임 사장에 예병태 내정…마힌드라와 손잡고 美 진출 속도 전망
이광호 기자공개 2019-02-08 11:12:25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1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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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쌍용차에 따르면 오는 3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예병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하기로 했다. 예 부사장이 차기 사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최종식 사장은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게 됐다. 과거 쌍용차 사장들 임기를 감안할 때 예 부사장 역시 향후 4년 간 임기를 보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 부사장은 '현대차맨'이다.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차에 입사해 △마케팅기획팀장 △현대·기아차 상품전략총괄본부 상무 △현대상용차 부사장 등을 지냈다. 이후 현직에서 물러나 2017년부터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산업공학과 산학협력중점교수로 강의하다가 지난해 9월 쌍용차에 COO 겸 마케팅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예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쌍용차는 이유일, 최종식 사장에 이어 세 번 연속 현대차 출신 사장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를 지닌다.
쌍용차 최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예 부사장에게 키를 맡긴 데는 부진한 수출 실적을 키워달라는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매출액 3조7048억원, 영업적자 642억원, 순손실 618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의 4분기 판매실적에 힘입어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 전년 보다 손실 규모를 크게 줄였다. 문제는 수출 실적이 갈수록 줄어들고만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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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내수 판매는 10만9140대로 전년 대비 2.3% 늘었으나 수출은 3만4169대로 7.7% 줄었다. 최근 수출 추이를 보면 △2015년 4만5100대 △2016년 5만2290대 △2017년 3만7008대 △2018년 3만4169대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 설비나 인력구조를 감안 했을 때 쌍용차가 흑자전환하기 위해서는 연간 글로벌 판매량을 16만대 정도까지 늘려야 한다는 평이다. 현재 쌍용차의 가장 큰 숙제는 이처럼 부진해진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다.
예 부사장은 해외 판매와 마케팅 전문가다. 따라서 쌍용차는 예 부사장을 중심으로 해외 영업력 강화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해외법인 확대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호주에 직영 해외판매 법인을 설립했다. 오는 4월부터 '렉스턴 스포츠 칸'을 호주로 본격 수출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다음 과제는 미국 진출이다.
쌍용차의 미국 진출 방식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 현재로선 마힌드라를 등에 업고 미국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마힌드라는 미국 디트로이트에 SUV 조립공장을 짓고 있다. 해당 공장은 40만 제곱피트(약 3만7천161㎡) 규모로 2억3000만달러(약 2500억원)가 투입됐다. 다만 완성차공장은 아니다. CKD(반조립) 방식으로 조립된 쌍용차 모델을 미국에서 판매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편 쌍용차는 전기차 개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마힌드라를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전기차와 가솔린 차량 등 신차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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