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2월 12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생계획안 인가전 M&A가 추진돼온 파워렉스의 매각방식이 변경된다. 당초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입찰을 진행하려 했지만, 이후 원매자들이 대거 나타나 공개경쟁입찰을 시도하기로 했다. 매각가격도 상당부분 오를 가능성이 생겼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워렉스는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인가전 M&A를 추진한다. 매각주관사 딜로이트안진은 오는 22일 예비입찰을 진행한 뒤 3월 14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본입찰을 통해 원매자가 확정되면 파워렉스는 회생절차 진입 7개월여만에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파워렉스는 매각작업 성공가능성을 높이고자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절차를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연말연시라는 시기적 특수성으로 인해 유력한 원매자들이 투자결정을 미뤘고, 이에 한 차례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을 연장하는 등 난관도 있었다.
매각주관사 딜로이트안진과 파워렉스 측은 회사에 관심을 보여온 원매자들을 중심으로 마케팅작업에 다시 나섰다. 2월이 되자 원매자 네 곳이 파워렉스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전해왔고, 예상 밖 인기에 공개경쟁입찰로 전환하게 됐다.
파워렉스 관계자는 "당초 관심을 보이던 원매자들의 의사결정이 지연되어 난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현재 총 네 곳의 원매자들께서 회사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파워렉스의 인가전 M&A가 예상 밖의 인기를 끌자 매각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높아졌다. 당초 청산가치를 근소하게 상회하는 범위에서 가격이 결정될 전망이었지만, 원매자들끼리의 경쟁이 펼쳐지는 만큼 인수의지가 확고한 투자자가 가격을 높게 부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파워렉스 인수경쟁에 뛰어든 네 곳의 원매자는 모두 관련업계의 전략적 투자자(SI)로 알려졌다.
1996년 설립된 파워렉스는 ‘파워서플라이'(컴퓨터용 전원공급장치) 제조업체로 소비자들에게 ‘가성비'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렉스(REX)' 시리즈는 오랜 기간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오며, 가격비교 사이트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며 매출이 감소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신제품은 성능 미달 논란에 휘말리며 경영난이 심화됐다. 현재 파워렉스의 부채규모는 약 9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결국 파워렉스는 지난 6월 3억원의 기업어음을 변제하지 못해 부도처리됐다. 여기에 지분 70%를 보유한 대표 곽승철씨가 회사 자금을 횡령한 채 잠적하며 파워렉스는 채권단 관리 하에 들어갔다. ㈜파인테크가 주도하는 채권단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고 회생계획안 인가전 M&A(인수합병)를 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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