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기업 발굴' 3년내 운용자금 전량 투입" ⑦정인혁 지앤텍벤처투자 상무 "팔로우온 투자로 동반성장"
김대영 기자공개 2019-02-14 08:13:03
[편집자주]
벤처펀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정책자금과 민간LP 확대가 맞물리면서 벤처펀드 대형화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만 1000억원대 매머드급 벤처펀드가 12개나 쏟아졌다. 대형화 펀드 홍수 속에 각 운용사별도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더벨은 대형화 벤처펀드 성공 열쇠를 쥐고 있는 대표펀드매니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3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거 지앤텍벤처투자는 대형 펀드보다 중형 펀드 조성에 집중했다. 대부분의 펀드가 300억~500억원 안팎의 규모로 결성됐다. 특히 초기기업과 프리 IPO 등 세컨더리 펀드 결성에 방점을 찍으며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이를 발판으로 최근 지앤텍벤처투자는 대형 벤처캐피탈(VC)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다양한 유한책임출자자(LP)로부터 운용사로 선정되며 '지앤텍빅점프투자조합(1112억)'의 결성에 성공했다. 설립 이래 처음으로 결성한 '천억펀드'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에 지앤텍벤처투자는 정인혁 상무(사진)를 대표펀드매니저로 임명했다. 정 상무는 현재 운용중인 'IBKC-지앤텍세컨더리투자조합', '지앤텍3호벤처투자조합' 등을 통해 지앤텍벤처투자의 회수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과거 펀드 운용 경험을 살려 좋은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 연구원 출신 '바이오 전문 심사역'…누적 투자금액 700억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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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한국벤처투자에서 운영하는 신규 벤처캐피탈리스트 양성과정(KAVA) 2기에 참여하며 VC 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처음 몸을 담은 VC는 우신벤처투자였다. 투자팀 차장으로 2년간 근무하며 투자역량을 기르는 데 집중했다. 바이오 심사역으로 일하며 파멥신, 휴젤, 엑세스바이오 등 바이오 기업에 대한 신·구주 투자를 진행했다.
이후 2013년에는 지앤텍벤처투자로 터를 옮겼다. 지금까지 약 6년간 근무하며 아이진, 유틸렉스, 알테오젠, 케어젠, 압타머사이언스 등 다양한 바이오 기업에 투자했다. 특히 유틸렉스의 경우 3배 이상의 회수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정 상무가 지앤텍벤처투자에서 누적투자한 금액은 700억원에 이른다.
투자를 결정할 때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는 항목은 기술적인 요소와 CEO를 비롯한 팀의 구성 및 역량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 진출했을 때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게 목표다. 이러한 벤처기업을 조기에 발굴해 팔로우온 투자를 이어가고자 한다.
정 상무는 "그로쓰 단계에 있는 기업에 투자해 성과를 낸 경험이 많은 것이 사실이나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 또한 분명 이뤄질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팔로우온 투자를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 성과를 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 '원펀드전략' 기반 펀드운용…탑다운(Top-Down) 방식 투자처 발굴
지앤텍벤처투자는 지난해 '지앤텍빅점프투자조합'의 결성에 성공했다. 약정총액은 1112억원으로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천억이 넘는 대형펀드 하나의 운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성과를 내겠다는 '원펀드전략'의 일환으로 펀드 결성에 나섰다.
정 상무는 "이번 펀드는 지앤텍벤처투자의 경영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며 "지앤텍벤처투자의 모든 심사역들이 함께 펀드운용에 참여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인력이 펀드운용에 참여하는만큼 투자처 발굴 또한 '바텀업(Bottom-Up)'이 아닌 '탑다운(Top-Down)' 방식이 주가 될 전망이다. 정 상무의 투자철학이 영향을 끼쳤다. 정 상무는 시장의 미래 기술 트렌드 분석을 통한 탑다운 방식의 투자처 발굴을 주로 활용했다. 투자를 요청하는 다양한 기업들에 대한 심사 또한 게을리하지 않지만 성장가능성이 보이는 회사를 직접 발굴해 투자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번 펀드의 주목적 투자처는 4차산업 관련 분야가 될 전망이다. 바이오 및 혁신성장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다양한 기업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신약개발, 진단 의료기기, 정밀의학, 헬스케어 등을 주로 살피고 있다. 혁신성장 분야에서는 O2O, 딥러닝, 스마트카, 스마트팩토리 등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펀드소진은 빠르게 이뤄질 예정이다. 투자기간 4년, 존속기간 8년으로 결성된 이번 펀드를 3년 안에 소진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이미 펀드 운용자금 중 100억원에 대한 투자심사를 마쳤으며 세 곳의 바이오 업체와 한 곳의 P2P 핀테크 업체에 대한 투자가 결정됐다.
정 상무는 "과거 운용했던 펀드를 고려했을 때 이번 펀드의 자금을 3년 안에 모두 소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피투자기업과 지앤텍벤처투자가 한 단계 점프할 수 있는 변곡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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