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세경하이테크, 불황기 상장 강행 배경은 '데코필름' [IPO 기업분석]15년 신사업 추진, 작년 수율개선 결실…이익률 10%대로 껑충

이경주 기자공개 2019-02-15 11:26:21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3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부품업체 세경하이테크가 전방산업 침체에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게 된 비결은 신사업 호조에 있었다. 2015년 시작한 데코필름(DECO film) 사업이 오랜 노력 끝에 수율이 개선돼 이익확대에 크게 기여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작년 영업이익률이 10% 초반 수준으로 상승했다.

세경하이테크는 지난해 연간으로 13~16%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효과로 알려졌다. 세경하이테크는 비상장사로 매년 4월 한번만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때문에 아직 작년 실적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세경하이테크는 2017년 매출 1022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마이너스 27억원으로 적자였다. 지난해 큰 폭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진 셈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최소 130억원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매출에 13~16% 이익률을 대입하면 영업이익은 130억~16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늘었기 때문에 실제 영업이익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경하이테크 실적

세경하이테크가 스마트폰 업황 악화에도 IPO를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세경하이테크는 2006년 설립된 스마트폰 부품사로 최대 고객사가 삼성전자다. 디스플레이 부품인 터치센서(Touch sensor)와 글래스(Glass)를 붙여주는 점착용 광학필름 OCA(Optical Clear Adhesive)과 스마트폰 겉면에 색상과 그라데이션, 로고나 패턴 등을 입혀주는 데코필름(DECO film) 둥이 주력제품이다.

작년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데코필름 덕이다. 데코필름은 2015년부터 시작한 신사업이다. 세경하이테크는 2013년 매출 1313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이익률 15.4%)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당시엔 OCA 등 디스플레이용 필름제 부품사업 덕이었다. 경쟁사가 많지 않아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삼성전자가 필름제 공급사 다변화에 나서면서 수익구조가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이에 매출다변화를 위해 2015년 데코필름 사업에 뛰어들고, 1년 만인 2016년 갤럭시S7용부터 납품을 시작했지만 재작년까진 이익 기여가 크지 않았다. 개발비 지출이 있는데다 수율이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데코필름 수율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소위 대박을 치게 됐다.

세경하이테크는 MDD인쇄라는 차별화된 데코필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MDD인쇄는 박막인쇄가 가능하다. 기존방식으론 20마이크로미터(㎛)까지가 한계인 반면 MDD인쇄로는 5㎛까지 가능하다. 스마트폰 슬림화에 기여할 수 있다. 더불어 MDD인쇄는 편차 없이 대량 인쇄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스마트폰을 3억대 안팎으로 생산하는 글로벌 1위 사업자 삼성전자가 세경하이테크를 협력사로 두고 있는 이유다. 이밖에 MDD인쇄는 기존방식과 달리 건조과정이 필요 없어 생산시간 단축에도 기여한다..

세경하이테크는 데코필름 덕에 중장기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받는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삼성전자와 같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해 세경하이테크 데코필름을 채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세경하이테크는 중국 오포(oppo)에 데코필름을 직납하기 시작했다. 오포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현지 선두 기업이다.

데코필름
세경하이테크 데코필름이 적용된 오포 R15 스마트폰(사진:세경하이테크 홈페이지)

데코필름은 향후 냉장고나 세탁기, 자동차 등으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스마트폰보다 면적이 훨씬 큰 제품들로 현실화되면 세경하이테크는 데코필름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

다만 데코필름 시장이 커질 경우 세경하이테크 경쟁사들도 많아 질 수 있다. 업계에선 세경하이테크가 초기 진입하는 경쟁사들 대비 최소 3년은 기술력에서 우위에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삼성전기나 LG이노텍과 같은 대형부품사들이 데코필름 시장에 뛰어들 경우엔 기술 우위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세경하이테크와 같이 데코필름을 일정 품질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곳은 글로벌적으로도 많지 않다"며 "중소업체들이 데코필름 시장에 진입하기엔 수익성이 맞지 않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경하이테크는 올해 3월 말이나 4월 초 코스닥 시장 IPO를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