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펀드 "P2P금융 법제화 '옥석가리기' 시작된다" [VC투자 날개 단 P2P벤처]②외국계 IB 출신 김대윤 대표, 국내 유일 은행협업형 서비스
김은 기자공개 2019-02-15 09:08:41
[편집자주]
핀테크 산업의 한 분야인 P2P 온라인 대출업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허용된 지 2년이 흘렀다. 규제 완화 후 P2P 시장에는 벤처캐피탈 등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유입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P2P금융 법제화'를 앞두고 시장 성장 기대가 넘쳐난다. 지난 2년간 P2P금융 발자취를 짚어보고 투자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4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플펀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은행협업형 P2P 대출 서비스를 선보인 P2P 벤처기업이다. 투자자와 대출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자금 관리와 집행을 전북은행이 담당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안정성을 높였다. 이는 P2P 투자자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리스크를 줄이고 신뢰도를 높여 단기간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
|
13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 겸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사진)은 "2016년 당시 정부가 P2P온라인 대출업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를 허용하지 않았더라면 현재 상위 10개에 해당하는 기업들 모두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며 "P2P금융 시장과 관련 기업들이 이렇게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P2P금융 법제화를 통해 관련 기업들이 법의 테두리 안에 있는 '제도권 금융회사'로 인정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계기로 벤처캐피탈은 물론 더 큰 규모의 사모펀드 등까지 P2P 벤처투자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돼 시장 규모가 향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P2P금융산업이 안착한 미국과 영국 시장의 경우에도 다양한 기관투자가 및 금융회사의 자금이 P2P금융산업으로 유입되며 산업 발전을 견인해왔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대규모 투자금을 조달받아 운영 자금을 확보한 P2P 기업이 대출 취급 상품을 늘리고,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대형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국내 주요 P2P 업체간 '옥석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피플펀드는 '사람을 위한 금융'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개인 대출 뿐만 아니라 부동산 PE,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다양한 상품군을 보유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 경기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각 영역별 취급 상품을 늘리고 줄여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처함으로써 다른 P2P 벤처기업과 차별성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2010년 실리콘밸리에 가서 알게 된 미국 P2P 업체 렌딩클럽이 2014년 말 상장할 정도로 급성장하는 것을 보고 P2P가 한국 금융시장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며 "당시 핀테크 산업 규제를 없애야 한다는 정부 기조도 맞물려 직접 창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맥쿼리증권,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다양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심사역을 그만둔 뒤 직접 스타트업에 뛰어들어 창업의 기본기를 다지며 2015년 본격적으로 나섰다.
피플펀드는 2015년 8퍼센트, 렌딧 등과 함께 P2P금융 시장 초창기 멤버로 창업했지만, 은행협업시스템 구축을 위해 1년여 동안 영업을 하지 못했다. 1년 간의 노력 끝에 피플펀드는 전북은행과 협업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부업 대출이 아닌 은행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대출 고객의 상환과 연체관리 등도 일반 시중은행 대출과 동일하게 진행한다. 피플펀드는 이후 기술 개발을 통해 신용평가사의 신용데이터 약 400개를 1분 안에 전송받아 개인의 부실률을 예측하는 모델,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금리 대출고객에게 특화된 모델 등을 개발했다.
그는 "플랫폼 미들웨어 기술개발을 통해 대출 진행시 대면으로 진행해야하는 금전소비대차계약, 공증절차, 다양한 담보물에 대한 질권 설정 등의 기존 프로세스를 온라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구축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플펀드의 성장 잠재력을 눈여겨본 벤처캐피탈 등 기관투자가들은 선제적 투자에 나섰다. 데일리금융그룹,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카카오페이, 모루자산운용, 유경자산운용 등이 총 187억원을 투입했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 P2P금융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대부업체 인식 등으로 인해 투자유치를 받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그러나 지금은 벤처캐피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사각지대 영역으로 꼽히는 대출 시장에서 중금리 대출이라는 혁신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점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올해는 P2P금융 법제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외형을 키운다기보다 금융회사로서 안정화를 이루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채권 생성단계에서부터 심사, 사후관리까지 대안금융의 모든 영역을 기술 기반으로 구현해 진정한 '금융 기술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