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매각, 어떤 구조로 진행되나 산은 지분 매각 대신 신주 발행, 인수자가 40% 이상 확보해 최대주주로
구태우 기자공개 2019-02-15 17:35:36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4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동부제철의 경영권 이전을 위해 2750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제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분 매각이 아닌 신주 발행을 통해 경영권을 이전한다. 산업은행은 동부제철 매각을 수차례 시도했는데 이번엔 성공할 지 관심이다.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매각 방식은 인수자가 4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신주 인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동부제철의 최대주주가 되려면 산업은행의 보유 지분(39.17%)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해야 가능하다. 산업은행은 책임 경영 차원에서 동부제철의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보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40%보다 더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려 한다면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번 매각은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 매각 방식과 유사하다. 산업은행은 신주 1억2927만주를 발행,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중국에 넘겼다. 더블스타는 신주를 인수, 금호타이어의 지분 45%를 확보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지분 42%를 보유했는데, 매각 후 지분율이 23.1%로 낮아졌다.
동부제철의 총주식은 2738만8621주. 이중 산업은행이 보유한 주식수는 1072만8950주다. 인수자가 지분 50%를 확보하려면 최소 2750만주의 신주를 발행해야 한다. 이 경우 산업은행의 지분은 19.55%로 낮아진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은 84.71%에서 42.27%로 줄어든다. 산업은행과 동부제철은 현재 신주를 발행하는 것 외에 정해진 건 없다는 입장이다. 인수대상자가 확정된 뒤 이견 조율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재 KG그룹을 비롯해 웰투시인베스트먼트 등 사모투자펀드 운용사가 유상증자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채권단이 보유한 동부제철 지분율은 현재 총 84.71%다. 산업은행을 비롯 농협은행(14.9%), 한국수출입은행(13.58%), KEB하나은행(8.55%), 신한은행(8.51%) 순으로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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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인수 참여자들은 2월 중 실사를 마치고 본입찰에 들어간다. 산업은행이 신주 발행 방식의 매각을 추진하는 건 이번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다. 채권단은 수차례 동부제철 매각을 추진했는데 번번히 좌절됐다. △동부인천스틸·동부발전당진 패키지딜(2014년) △동부인천스틸 매각(2016년) △당진 전기로 매각(2017년) 시도 등이 있었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인수자에 메리트가 떨어질 수 있다. 산업은행은 신주 발행으로 확보한 투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쓸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투자금 용처는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동부제철의 부채비율은 4489.3%다. 오는 9월까지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1조5435억원이다.
때문에 채무탕감 여부도 매각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차입금 중 상당 부분은 채권단에 갚아야 할 자금이다. 동부제철이 갚아야 할 차입금을 탕감할 경우 인수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동부제철의 저조한 경영성적표는 인수 가능성을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매출 2조5613억원, 영업손익은 -569억원을 기록했다. 동부제철은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그룹(세아제강·세아특수강), 동국제강에 이어 철강업계 5위다. 연 300만톤의 열연 생산 전기로와 180만톤의 냉연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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