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행장 전결권 그룹장에 위임 검토 이달내로 내부 논의 마무리…효율성·책임경영 기대
이장준 기자공개 2019-02-22 11:14:5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1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행장 전결권을 그룹장들에게 일부 위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에게 쏠린 업무를 분산하고 그룹장의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우리은행 관계자는 21일 "기존 행장이 갖고 있던 예산, 인사, 경영상 전결권을 그룹장들에게 위임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달 내로 내부 검토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그룹장은 총 20명으로, 각각의 그룹 내에서 해당 사안의 전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주 단위로 열리는 우리은행 경영협의회를 통해 조만간 이같은 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과 준법지원부가 관련 법률, 규정, 제도 등을 점검하고 있다.
그동안 그룹장 수준에서 결재해도 충분한 사항이 행장까지 올라가면서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전언이다.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손 회장에게 가중된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회장이 행장을 겸하면서 업무가 지나치게 쏠려 있다"며 "가능한 임원급에게 업무를 많이 위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업무가 과중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손 회장은 인수·합병(M&A)를 비롯한 그룹의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부동산신탁사, 자산운용사, 저축은행을 우선 인수한 후 증권사·보험사 인수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그는 지난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포트폴리오에서 비은행부문을 중장기적으로 40%까지 늘리겠다"고 밝히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힘을 더 실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외 법인의 경우 CEO가 공을 들여야 인가를 내주는 경우가 많은 만큼 손 회장이 직접 해외 네트워크를 챙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전결권 위임은 그룹장들의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려는 조치"라며 "조직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 '스피드경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다른 금융지주와 은행에서도 업무프로세스 간소화 등을 이유로 전결권을 위임하는 추세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경비, 예산 등의 전결권을 갖고 있다. 지난 1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추가로 전결권을 하부 위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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