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의장 가능"…LG하우시스, 정관변경 왜? [이사회 분석]3월 주총서 추진…민경집 대표 신임 의장될 듯
최은진 기자공개 2019-02-25 08:16:23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2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하우시스가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겸직할 수 있도록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최근 삼성그룹, SK그룹 등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과 분리하고 있는데, LG하우시스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몰린다. 업계서는 LG하우시스 대표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한다.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오는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이사회 의장과 관련된 조항을 수정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기존 정관 상에는 '이사회의 의장은 이사 중에서 이사회가 선임하되,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사는 의장이 될 수 없다'고 적시 돼 있었다. 그러나 이를 '이사회의 의장은 이사 중에서 이사회가 선임한다'고 변경한다.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사는 의장이 될 수 없다는 조항을 삭제했다.
이에따라 LG하우시스의 이사회 의장은 앞으로 대표이사가 맡을 수 있게 됐다. LG하우시스 측은 이사회에서 의장에 적절한 인물을 자율적으로 선임케 하기 위해 운신의 폭을 넓혀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의 이사회 의장은 주로 지주사인 ㈜LG의 대표이사가 맡아왔다. 현재 LG하우시스의 이사회 의장은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지난해 3월 선임됐고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1년 3월까지다. 하 부회장은 ㈜LG의 대표이사로 재직한 시점인 2015년부터 내내 LG하우시스의 이사회 의장을 겸직했다. 그 이전엔 조준호 ㈜LG 전 대표이사가 맡았다.
하지만 하현회 부회장이 지난해 7월 ㈜LG에서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이동한 데 따라 LG하우시스의 이사회 의장에서 사임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임 이사회 의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재계서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주주 권익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이사회와 경영을 분리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서도 이사회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고, 점차 확대되고 있는 주주행동주의의 관점에서 봤을 때도 이사회와 경영을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의식해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SK㈜의 이사회 의장에서 사임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그룹 역시 지난해 이 작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LG하우시스는 시대적 흐름 등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그룹의 정책 차원으로 해석된다. LG그룹의 계열사 이사회 의장은 ㈜LG 측 인물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자리하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그룹 측 인물이 LG하우시스의 이사회를 장악하는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하우시스는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강창범 ㈜LG의 화학 팀장(상무)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했다. 역시 그룹 측 인물이다. 현재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하현회 부회장을 대신해 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서는 강창범 상무가 하현회 부회장의 자리를 대신하는 차원인만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그러나 직급이나 연륜 등이 더 높은 민경집 LG하우시스 대표이사가 의장에 선임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모양새라고 보는 쪽이 우세하다.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지 못하게 한 규정을 삭제한 것도 이에 대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과 관련된 정관 변경은 이사회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안다"며 "누가 의장이 될 지 여부 등은 주주총회에서 결정할 사안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