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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현대차, 이원희 사장 직접 나섰다 '정의선 시대' 개막과 함께 시작된 소통 행보…27일 기관투자자 대상 IR 주최

이광호 기자공개 2019-02-28 10:08:07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7일 1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원희 사장
현대자동차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이원희 사장(사진)이 시장과 접점을 넓히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의선 시대'가 개막하자마자 소통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 사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했다. 행사 30분 전에 도착해 직원들의 안내를 받고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이 사장은 지배구조 개편 등 현대차 주요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이번 행사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마련됐다. 1시간30분여 동안 현대차의 중장기 사업계획 및 방향성, 실적 전망, 경영 전략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현대차가 주제 발표하고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최근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 등 경색된 국면을 환기하기 위해 시장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현대차는 연구·개발(R&D)과 미래기술 분야에 앞으로 5년 간 45조3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2022년까지 자동차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7%, 자기자본이익률(ROE) 9%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대차가 수익성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행사장 입구
이 사장이 직접 나선 것도 처음이다. 그동안 IR은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이 맡아왔다. 최 부사장은 주로 전화를 통해 시장 관계자들과 소통했다. 사실상 IR 관련 행사 담당자였던 셈이다. 그런데 이날은 이 사장이 시장에 먼저 다가섰다.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취임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이사회를 전면 개혁했다. 배당 확대 등 시장과의 소통 강화도 약속했다. 이를 통해 그룹 의사결정권을 '정의선 체제'로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체제' 구축을 본격화한 가운데 이 사장을 시장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 사장 재선임안이 내달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라간 만큼 정의선 체제 하에서 이 사장의 존재감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때문에 향후 이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 사장은 1984년 현대차에 입사해 줄곧 재무분야에서 일했다. 재정팀장, 국제금융팀장, 미국법인 재경담당 상무를 거쳐 현대차 재경본부장을 맡았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3년 만에 사장으로 고속승진했다.

현대차 북미판매법인과 현대차를 거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에서는 박한우 기아차 사장과 함께 보기 드문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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