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매출 1·3위 계열사 수익성 저하 고심 [Company Watch]세아베스틸·세아특수강, 수요산업 부진·원재료 인상에 매출원가율 껑충
구태우 기자공개 2019-03-07 10:10:18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6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그룹 주요 제조 계열사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원가 절감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수강 제조업체인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은 지난해 원재료값이 올라 원가율이 전년보다 눈에 띄게 올랐다. 원가율이 매년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세아베스틸의 지난해 매출원가율(89.5%)은 전년보다 4.7% 포인트 증가한 94.2%를 기록했다. 세아베스틸은 2017년까지 80% 후반대의 매출원가율을 유지했는데 지난해 90%를 돌파했다. 세아베스틸은 자동차, 선박, 방산기계, 방산업 제품에 들어가는 봉강, 공구강, 각재를 생산한다. 매출의 95.1%(2018년 기준)가 특수강, 봉강 부문에서 나왔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3조2870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이 2227억원 증가했다. 종속기업으로 분류된 세아창원특수강의 매출이 세아베스틸의 매출에 반영됐다.
매출은 올랐지만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세아베스틸의 영업이익은 558억원으로 전년보다 1326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동안 4.47% 포인트 줄어든 1.7%를 기록했다.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원가 절감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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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의 매출원가율이 오른 건 원재료값 상승 때문이다. 세아베스틸 특수강 제품 생산에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88.6%에 달한다. 지난해 하절기 폭염으로 철스크랩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진 게 철스크랩 가격을 인상시켰다. 일본의 내수시장이 견조한 움직임을 이어간 점도 철스크랩 인상요인이다. 지난해 3분기 철스크랩 가격은 kg 당 416.9원으로 2017년말(349.1원)보다 16%인상됐다. 자동차, 건설 등 수요 산업 침체로 원재료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세아특수강도 매출원가율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세아특수강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93.4%를 기록했다. 세아특수강은 지난해 723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제품 생산과 영업활동에 6759억원이 들어갔다. 세아특수강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6억원, 110억원이다. 세아특수강은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보다 0.8%(63억원) 줄었는데, 영업이익은 43.8%(153억원)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7%로 전년보다 2.1% 포인트 줄었다. 세아특수강의 영업이익은 2016년 6.0%를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세아특수강은 냉간압조용 선재(CHQ WIRE)와 봉강 등을 생산한다. 냉간압조용 선재는 자동차, 산업기계, 전자산업 등의 볼트, 너트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매출 비중은 선재가 70%, 봉강이 30%다. 세아특수강은 국내 자동차와 산업기계 부품 국산화 목적으로 1986년 설립됐다. 4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2010년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뒤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수요산업의 부진과 함께 원자재값 인상이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세아베스틸은 자동차, 선박, 산업기계, 방산업 제품에 들어가는 봉강, 공구강, 각재를 생산한다. 2017년 기준 매출의 92.5%가 특수강 봉강 부문에서 나왔다. 세아특수강은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창원특수강에서 원재료를 구입하고 있다. 세아창원특수강과 거래 규모는 11% 수준으로 높지 않다.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달한다. 원재료 인상분을 판매단가에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은 세아그룹에서 매출 기준으로 1위와 3위를 달리고 있다. 때문에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 저하는 세아그룹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매출원가율이 93~94%를 달리면서 수익성 개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 상황을 예로 들면, 세아특수강이 100원을 벌 경우 수익은 6.6원인 셈이다.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은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 국내 수요산업의 부진에 따라 글로벌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기업과 거래를 확대하고, 고수익 제품의 판매를 늘리기로 했다.
세아그룹 측은 "올해도 국내 수요산업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가절감, 기술 개발, 고객 서비스 차별화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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