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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글로벌 등급 하향 압력…국내 신용도 괜찮나 [Rating Watch]S&P, 등급전망 '부정적'…AAA 위상 감안, 원화채 등급 이상무

임효정 기자공개 2019-03-11 14:28:2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8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무디스에 이어 S&P까지 SK텔레콤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꿔달면서 글로벌 신용도 하향 압력이 높아졌다. 해외 자금 조달시 비용 부담이 다소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국내 최우량 신용도 AAA가 갖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원화채 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환위기 이후 지난 10여 년간 지켜온 초우량 등급의 위엄을 보여준다. 신규 투자로 인한 재무 부담 확대에 대해선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하겠다는 게 국내 신평사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글로벌 신용도 하향 압력 뚜렷...국내 AAA급은 부동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지난 6일 SK텔레콤의 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통신시장의 정체기 속에 신규 투자가 확대되고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력이 이어진다는 점이 수익성을 떨어뜨릴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커머스 사업부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하향요인으로 꼽았다.

앞서 지난해 5월 글로벌 신평사 무디스는 SK텔레콤 신용등급(A3)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이로써 SK텔레콤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무디스 A3(부정적), S&P A-(부정적), 피치 A-(안정적) 등급을 받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글로벌 신용도는 '부정적' 전망이 붙으며 하향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신용평가 시장에서 초우량 등급인 AAA로 평정 받고 있는 SK텔레콤의 위상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신평사들은 SK텔레콤에 대한 S&P의 등급 전망 조정에 대해 국내 신용도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A신평사 관계자는 "그 기업이 영위하고 있는 시장에 대한 글로벌 신평사와 국내 신평사간 접근이 다를 수 있다"며 "한 예로 글로벌 신평사는 세계 다수의 통신사들에게 등급 부여하는 반면 국내 신평사는 국내 통신사를 주요 평가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신평사 관계자 역시 "국내 신평사들은 국내 통신사가 가지고 있는 독과점적인 지위, 기간산업으로서의 중요도 등도 평가 요인으로 보고 있다"며 "차입금을 산정하는 방식에서도 국내 신평사와 시각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신평사들은 SK텔레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요인으로 EBITDA/서비스수익 20% 이하, 순차입금/EBITDA 2배 초과 등을 꼽는다. SK텔레콤의 EBITDA/서비스수익은 지난해 말 기준 31%로 예상되며, 순차입금/EBITDA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1.2배다. 아직 하향 트리거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신규투자로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C신평사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들이 과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정부에서 통신비 인하 압력이 높아지고 있고, 통신시장의 정체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신규 투자까지 더해지는 것은 등급관점에서 우려가 생길 수 있다"며 "모니터링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해외 자금조달시 부담요인...다양한 수단 고려

글로벌 신용도에 하향 압력이 가해지는 점은 해외 자금조달 시 부담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 2012년 5.5년물 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이후 지난해 6년 만에 한국물 시장에 복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왔다.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회사 입장에서 이번 등급전망이 하향된 것에 대해 향후 비용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다만 국내 등 자금 조달 방법이 많기 때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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