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 경영진 보수 승인 제동걸까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영업익 3년째 뒷걸음질…작년 '성과 대비 과다'로 반대표 행사
정미형 기자공개 2019-03-11 07:03: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8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세실업이 거듭된 실적 부진에도 이사 보수 한도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의결권 반대 행사에도 해당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시장의 관심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이사 보수 한도액을 높여 잡을지 여부에 맞춰지고 있다.더벨은 8일 최근 5년간 국민연금의 한세실업에 대해 의결권 행사 내역을 취합, 분석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에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한세실업 지분 10.07%(402만8595주)을 확보한 주요 주주다.
국민연금이 한세실업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에 반대한 이유는 '경영성과 대비 과다한도'였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의결권 행사 세부기준' 제30조에 따르면 이사보수한도 승인은 △이사회 제시안에 원칙적 찬성 △보수한도 수준이 회사의 규모, 경영성과 등에 비춰 과다한 경우 반대라는 기준이 세워져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세실업은 다가오는 정기 주총에서도 '이사 보수 한도의 승인의 건'에 대한 의결을 앞두고 있다. 올해 이사 보수한도액 규모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으나 지금과 같은 규모를 유지한다면 국민연금이 다시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따라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예상돼 있어 주총 의안 의결에 적지 않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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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의 경우 한세실업은 국민연금이 반대표 행사에도 불구하고 이사 보수한도를 승인했다. 한세실업은 이사 보수한도액을 2년에 한 번꼴로 올려왔다. 2011년 12억원이었던 이사 보수한도액은 2012·2013년 15억원, 2014년 20억원으로 늘었다. 2015년·2016년과 2017·2018년에는 각각 25억원, 50억원으로 2년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문제는 한세실업의 이사 보수한도액은 꾸준히 늘어온 데 반해 재무 상태는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세실업의 영업이익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매출액은 매년 소폭 증가하는 추세지만, 2015년 1423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2018년 386억원으로 4분1 토막 났다. 흑자를 유지하던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498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특히 2017년에는 영업이익이 5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816억원 대비 30.7% 쪼그라들었음에도 이사 보수 한도액을 25억원에서 50억원으로 2배 늘렸다. 당시 국민연금은 정기 주총에서 찬성표를 던졌지만, 이듬해인 2018년 한세실업이 실적 부진을 거듭함에도 보수한도액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자 이에 반대표를 든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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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의 실적 악화는 의류 시장 침체에 따른 영향이다. 연결 자회사인 한세엠케이의 실적 부진으로 한세실업도 타격을 받았다. 한세실업은 한세엠케이 지분 50.02%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3분의 1로 줄었다. 2016년 영업이익은 103억원을 기록했지만, 2017년 95억원, 2018년 32억원으로 급감했다.
한편, 올해 한세실업 정기 주총에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정관 변경의 건 등도 안건으로 상정돼 있다. 신규 선임되는 사외이사 후보로는 김기환 전 뉴욕총영사가 올라와 있다. 정기 주총일은 오는 1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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