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후', 잘 나간다더니…2년 연속 면세점 1위 아모레 '설화수' 매출성장 둔화…해외 화장품 상위권 포진
김선호 기자공개 2019-03-18 09:27:19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4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 '후' 브랜드가 지난해 국내 면세점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브랜드 매출 1위를 지켰다. 후 브랜드는 국내 면세점에서 2015년부터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해외 명품 브랜드 매출을 넘어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면세점 매출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후 브랜드의 지속적인 호황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1.7% 상승한 1조393억원, 매출은 6조7475억원으로 10.5% 올랐다. 그 중 후 브랜드는 지난해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40.8% 상승한 2조원을 돌파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소비자 판매가 기준으로는 3조원에 달하는 수치다. 후 브랜드 성장에 면세점 매출도 큰 몫을 해낸 셈이다.
면세점 MD 관계자는 "후 브랜드가 성장하는 이유는 중국 시장에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고 매출이 증가하면 국내 면세점에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면세점에선 LG생건 후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외래객으로 북적거리자 매장을 두 개로 늘려 소비자 동선을 분산할 정도다.
|
지난해 면세점에서 화장품 매출은 10조7270억원으로 총매출 중 56.6%를 차지했다.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도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화장품 브랜드가 차지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의 면세점 매출은 2018년 전년동기대비 3% 상승한 4397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점 총매출이 지난해 31% 상승한 18조9602억원을 기록한 것과는 비교되는 수치다. 설화수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해왔으나 2017년부턴 그 왕좌도 후 브랜드에 내주었다. 중국인의 설화수 구매가 둔화된 탓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후와 설화수 간 판매금액 차이도 2017년엔 1833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엔 6268억원으로 더 벌어진 상태다. 후 브랜드가 설화수 면세점 매출 2배 이상을 기록한 수치다. 이 정도면 당분간 1, 2위 순위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이 중국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으나 가품이 많이 풀려 타격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매출성장이 둔화되긴 했으나 여전히 해외 명품 브랜드를 넘어선 매출 순위를 보이고 있어 제품 라인 정비 후 제품 신뢰성을 더 높인다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산 화장품 대표주자인 후와 설화수가 면세점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기 위해선 에스티로더, SK-2, 입생로랑 등 수입 화장품 브랜드와의 경쟁이 과제로 남아 있다. 루이비통은 국내 면세점에서 2014년까지 매출 1위를 지켜왔으나 그 자리를 국산 화장품에 내줬다. 대신 수입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최근 몇년 새 증가하며 후와 설화수의 1,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는 중이다.
이외에 매출 순위 3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국산품은 닥터자르트(7위, 2409억원), 정관장(13위, 2152억원), 숨(19위, 1766억원), MCM(20위, 1766억원), 에쎄더원(21위, 1731억원), 라네즈(26위, 1495억원), AHC(27위, 1280억원)다.
LG생건 관계자는 "왕후의 궁중문화 럭셔리 마케팅을 전개하며 화장품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해 국내외 고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 블루프린트 체크]'실적 부진' 유진테크놀로지, 캐즘에 투자계획도 '유보'
- 삼성SDS, '호실적' 불구 대표 교체 '클라우드' 성장 포석
- 최윤호 사장, 삼성글로벌리서치 이동 '안중현 루트' 밟나
- 하영구 회장, SK하이닉스 이사회 선진화 공신 '퇴진'
- [Policy Radar]가상자산 2차법안' 논의 속도…규제 부작용 최소화한다
- 삼성D 새 수장에 이청 '8.6세대 사업 안착 과제'
- LGU+ '컨슈머 부문' 확대, 이재원 부사장 역할 '무게'
- 삼성전기 장덕현 체제 유지, 'AI·전장' 공략 속도
- '전략통' 김병옥 상무, LS마린솔루션 각자대표 '중책'
- [뮤지컬 시장, 정보 비대칭의 함정]문체부·예경, KOPIS 공연정보 공개 가속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