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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새 사외이사 재무·회계 출신 선임 우량 재무구조에도 건전성 고삐 죌 듯

구태우 기자공개 2019-03-15 13:12: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4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회계 출신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한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사외이사 3명 중 2명을 신규 선임하는데, 모두 재무·회계 출신인 점이 눈에 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재무 건전성과 재무 보고의 정확성을 염두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경영실적과 사내·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심사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 김호진 전략기획본부 전무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정영기 홍익대 교수와 성우석 NH투자증권 상무가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신규 사외이사는 각각 재무·회계 출신이력을 갖고 있다.

정 교수는 한국회계학회 부회장과 학회 회계감사분과 위원장을 역임했다. 공인회계사인 정 교수는 2016년부터 이달 26일까지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를 맡아, 5조8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 이행여부를 감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말까지 자구계획 목표치 중 3조4000억원(56.8%)을 달성했다. 2017년부터 연간 목표치를 초과해 달성하고 있다. 성 전 상무는 우리금융지주 IR부에서 장기간 근무한 뒤 NH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재무·회계 출신이 현대엘리베이터 사외이사 중 과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현대엘리베이터의 현 사외이사는 관출신과 사모펀드 출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유종상 현 사외이사는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 기획차장을 역임했다. 서동범 사외이사는 이음프라이빗에쿼티 대표를 맡고 있다. 국무총리실과 사모펀드 출신인 사외이사는 26일부로 임기가 끝난다. 우리은행 출신인 김유종 사외이사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이번 사외이사 교체는 재무 건전성을 염두해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부채비율은 100% 미만으로 재무상태가 비교적 건전하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79.6%다. 전년보다 14.3%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차입금 규모를 줄이는 등 재무 개선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과사채'(별도 기준)는 750억원으로 전년(1402억원)보다 652억원 줄었다. 차입금 규모가 줄어들면서 이자비용도 감소하는 추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7년 134억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 이자비용 금액은 전년(2017년)보다 72억원 줄었다.

최근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재무 건전성 확보가 과제로 부상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제품의 특성상 건설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매출(별도 기준)은 1조6152억원으로 전년보다 915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동안 377억원 줄어든 14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는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했다. 제품판매 부문의 내수 매출이 1046억원, 해외 매출이 264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설치·보수 서비스 매출은 2017년보다 61억원 증가한 413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건설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만큼 현대엘리베이터는 재무 건전성 개선에 주력한다. 재무·회계 출신 사외이사를 기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현 회장은 올해 16년째 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최대주주는 지분 7.85%를 보유한 현 회장이다. 현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23.58%에 달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다. 현대그룹은 현대아산(여행·건설), 현대종합연수원(관광), 현대앨앤알(관광), 현대경제연구원(컨설팅)을 국내 자회사로 두고 있다. 전체 매출의 87.9%가 현대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 지난해 연결 기준 전체 매출은 1조877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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