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운용, 대주주 교체 1년 '실적 정체'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영업수익 113억, 비용 101억 달해…"대체투자 강화 집중"
이효범 기자공개 2019-03-21 14:26:38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9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스톤PE에 인수된 이후 1년을 넘긴 현대자산운용이 다소 정체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이 소폭 늘어난 가운데 비용이 증가하면서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운용사는 또 당장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기보다 중장기적으로 대체투자를 강화하는데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현대자산운용의 2018년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운용사는 지난해 영업수익 113억원, 영업이익 11억원, 순이익 10억원을 냈다. 전년대비 실적 개선세는 미미했다. 영업수익은 5억원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소폭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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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산운용은 KB금융에 인수된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였다. 2017년 11월 키스톤PE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당시 키스톤PE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를 만들어 현대자산운용을 550억원에 인수했다.
현대자산운용은 PEF에 인수되면서 경영진에 변화를 줬다. KB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이현승 전 현대자산운용 사장을 대신해 이용호 전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전 대표는 보험과 증권, 회계 등 여러 금융분야에서 35년 동안 활동해 온 재무자문 및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힌다. 1954년 출생인 그는 1991년에 한화그룹에 입사해 그룹 경영기획실 이사와 구조조정팀장 등을 거친 뒤 한화생명 부사장,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 대표 체제 아래 현대자산운용은 강점을 갖고 있는 부동산 투자를 비롯한 대체투자에 집중해 업계 상위권 운용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8년 운용사의 펀드 설정액은 불어났다. 작년말 기준 전체 펀드 설정액은 6조2028억원이다. 전년대비 1조3337억원 증가했다.
펀드에 편입된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은 부동산이다. 국내외 부동산 자산 규모는 2조1695억원이다. 다음으로 채무증권이 2조275억원에 달했다. 또 유동성자산도 1조4083억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과 채무증권 규모는 전년대비 각각 2769억원, 2334억원씩 증가했다. 유동성자산도 같은기간 8192억원 늘었다.
요약하면 부동산, 채권형, 유동성자산 등을 주로 편입하는 펀드를 통해 설정액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공모펀드 보다는 전문투자형사모펀드를 활용해 운용규모를 확대했다. 전문투자형사모펀드 설정액은 작년말 기준 2조5180억원으로 전년대비 9373억원 증가했다. 또 단기금융펀드 역시 1조8265억원으로 전년대비 9035억원 늘었다.
전문투자형사모펀드와 단기금융펀드 설정액은 불어났지만 현대자산운용은 이 전 대표 체제 아래에서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펀드운용보수는 93억원으로 전년대비 3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펀드운용보수는 전체 영업수익 중에서 82%를 차지하는 주 수익원이다.
더욱이 영업비용은 오히려 불어났다. 지난해 발생한 영업비용은 101억원에 달했다. 2014~2017년까지 매년 발생한 영업비용은 89억~95억원 사이에 형성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2015년 영업수익 123억원으로 최근 5년간 가장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을 당시에도 영업비용은 92억원에 그쳤다.
이처럼 실적 개선세가 더딘 가운데 지난해 연말께 이 전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현대자산운용은 후임자로 한규선 부사장과 함께 장부연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를 각자 대표이사로 앉혔다. 한 대표는 삼성자산운용과 삼성화재 전무를 거쳐 한국증권금융 상근감사위원으로 활동하다 2017년 현대자산운용 부사장으로 이동했다. 장 대표는 대한투자신탁, 맵스자산운용 등을 거쳐 미래에셋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현대자산운용 관계자는 "대주주 교체 이후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돼 가는 분위기"라며 "당장은 실적 개선보다 중장기적으로 운용사의 강점인 대체투자를 한층 더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대주주와의 시너지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는 신사업도 활발히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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