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실적 '내리막' 동양운용, 우리금융 업고 반등할까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순익 61억, 2년째 감소…'상품 다양성 확보' 관건, 손경수 대표 '시험대'

최필우 기자공개 2019-03-26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2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방보험그룹 출신 팡짼 전 대표가 3년째 동양자산운용을 이끌었지만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손경수 대표는 상품 다양성 확보와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게 됐다.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자산운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우리은행과 시너지가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팡짼 체제 3년, 채권형 방점…수익성 퇴보

22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동양자산운용 순이익은 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억원(15.5%) 감소한 금액이다. 2016년 순이익 104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다.

펀드운용보수가 급감한 게 실적악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팡짼 전 대표 취임 이듬해인 2015년 펀드운용보수 165억원을 기록했지만 2017년(155억원), 2018년(136억원) 연속으로 보수가 줄었다. 일임수수료는 74억원으로 3억원(3.9%) 감소했다. 대주주 동양생명 자금 덕에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다.

동양실적
*출처:금융투자협회 공시

순이익이 줄어든 사이 펀드 외형은 오히려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펀드 설정액은 총 11조4934억원으로 1년새 4021억원(3.6%) 증가했다. 2016년 말(12조4447억원)에 비하면 줄었지만 팡짼 대표가 취임한 2015년 말 기준 설정액 10조4529억원보다 1조원 가량 커졌다. 펀드 외형 확대가 순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보수가 낮은 채권형펀드 중심으로 운용자산이 늘어난 게 수익성 개선의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동양자산운용은 최근 3년동안 채권형 공모펀드 중심으로 설정액을 늘렸다.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3조3558억원으로 작년 한해 동안 1조2261억원(57.6%) 증가했다. 2016년 말 설정액(1조6850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량 늘었다. '동양하이플러스채권증권자투자신탁1(채권)'과 '동양하이플러스단기우량채권증권자투자신탁1(채권)'이 지난해 패밀리펀드 기준 9512억원, 3677억원 씩 끌어 모으며 외형 확대에 기여했다.

동양자산운용은 전통적으로 채권형펀드 운용에 강점이 있는 곳이다. 안방보험그룹에 편입된 이후 동양생명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데 주력하면서 채권에 대한 집중도를 높인 게 채권형펀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문투자형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4조5437억원으로 5527억원(10.84%) 감소했다. 기관투자가 대상 영업이 부진해 설정액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형펀드도 역성장했다. 공모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3248억원으로 241억원(6.92%) 줄었다. 지난해 국내외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타사와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지 못했다는 평이다. 부동산집합투자기구와 특별자산집합투자기구는 각각 1376억원, 150억원으로 존재감이 미미하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채권형펀드 운용에 경쟁력이 있어 최근 금리 인상 국면에서 타사 대비 운용 성과가 좋았다"며 "전문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이 감소한 건 일임 규모가 큰 일부 기관투자가가 이탈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동양펀드 수정
*출처:금융투자협회 공시

◇지분율 27% 유안타, 세일즈 기여도 미미…우리은행, 법인영업 강점

동양자산운용의 현재 주주 구성을 보면 동양생명과 유안타증권이 각각 73%, 27% 지분을 가지고 있다. 동양생명은 동양자산운용에 일임 자금을 맡기고, 유안타증권은 동양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유안타증권이 동양자산운용 펀드 세일즈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동양자산운용 리테일 펀드판매고 중 유안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1% 수준이다. 유안타증권은 옛 동양종금증권 시절부터 금융상품보다 주식과 채권 영업에 주력하는 곳이다. 최근 펀드 영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공모펀드보다 헤지펀드에 힘을 싣고 있어 동양자산운용에 대한 기여도가 크지 않다.

이와중에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면서 동양자산운용에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법인고객 타깃 채권형펀드 영업에 특화돼 있다. 채권 운용에 강점이 있는 동양자산운용의 상품을 판매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시의적절한 상품을 선보여 판매채널 수요를 충족시키는 게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고액자산가 영업에 특화된 PB센터 채널을 확대하고 자산가 전용 상품 공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동양자산운용은 아직 헤지펀드를 비롯한 대체투자 상품을 운용할 인력과 조직이 전무한 실정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손경수 동양자산운용 대표는 CEO와 CIO 역할을 겸하고 있지만 주로 채권운용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채권형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에 최적이라는 평이다. 다만 조직 개편이나 운용 전략 변화로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손경수 동양자산운용 대표는 "우리금융지주 편입 관련해 추후 시너지 방안 등을 얘기하지 않겠느냐"며 "당장 운용과 영업 방향에 큰 변화를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