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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망설이는 배경은 울산공항 이용 증가→철도 승객 감소…2500억 투자 대비 수익성 '글쎄'

양용비 기자공개 2019-03-28 10:41:48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6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가 KTX 울산역 광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망설이고 있다. 롯데는 올해 완공을 목표로 KTX 울산역에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할 예정이었지만 착공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는 KTX 울산역에 아울렛과 영화관, 쇼핑몰 등을 갖춘 지하 1층~지상 7층의 환승센터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예상 투자비만 총 2520억원이다. 사업주관자인 롯데쇼핑은 2015년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울산시·울산시도시공사·한국철도시설공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로 했다.

완공 목표 시점은 올해였다. 지난해 1월 울산시가 롯데울산개발이 제출한 '울산역 관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실시 계획'을 승인하면서 착공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건립 기간이 착공일로부터 18개월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완공이 가능할 것처럼 보였지만 롯데는 지난해 6월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롯데가 KTX 울산역 광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에 신중한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용이하지 않은 접근성, KTX 울산역 이용 감소에 따라 25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크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KTX 울산역의 경우 울산이 아닌 울주군에 위치한 탓에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KTX 울산역과 울산시청까지의 직선 거리는 약 20㎞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50분 가까이 소요된다. 이용객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거리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울산역

KTX 울산역의 일일 승객 수가 감소하는 것도 롯데가 광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재검토한 이유로 거론된다. KTX 울산역은 2010년 개통 이후 2016년까지 일일 이용객 수가 꾸준히 늘었다. 2010년 9267명이었던 일일 이용객 수는 2016년 1만5177명으로 증가했다. KTX 울산역 이용객의 증가가 2015년 롯데의 복합환승센터 조성 계획으로 이어진 셈이다.

그러나 2017년부터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2017년 KTX 울산역 일일 이용객 수는 1만1658명으로 2011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따라 울산 노선을 취항하면서 KTX 울산역 이용객 수가 크게 줄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해 1~4월 울산공항 이용객 수는 29만188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8.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KTX 울산역 이용객 수는 70만407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437명) 줄었다. KTX 울산역 이용객 수가 전년 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울산공항 이용객 수 증가가 KTX 울산역 이용객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아울러 울산 경제를 이끌고 있는 양대 축인 조선·자동차 산업이 불황에 따른 구매력 저하도 롯데가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망설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마트의 경우 2017년 실적 악화로 울산 학성점을 폐점했다. 지역의 불황이 구매력 저하로 이어진 셈이다. 이로 인해 신세계도 당초 우정혁신도시에 세울 예정이었던 백화점을 두고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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