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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제조업 위기, 데이터 활용 관건" [2019 더벨 경영전략 포럼]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 "중국발 경쟁 심화, 고부가가치 전략 시급"

이명관 기자공개 2019-03-28 14:59:09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7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전환(DT)으로 대변되는 4차산업 혁명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중국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중국은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산업 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여파가 국내 제조업 '위기설'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제조업이 그동안 패러다임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탓에 양적 성장 대비 질적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결 방안으로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과 소재와 부품의 자급화 등이 꼽힌다. 이와 함께 새로운 경쟁 원천으로 데이터 활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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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장이 '2019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산업패러다임의 변화와 산업별 대응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정은미(사진)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장은 27일 오전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9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산업패러다임의 변화와 산업별 대응방안'에 대한 주제로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정 본부장은 "중국의 성장이 국내 제조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취약부문에 대한 사후 대응이 아닌 선제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부가치 제품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국내 제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만연한 상황이다. 중국 성장에 가장 큰 위협을 받을 국가로 첫 손가락에 꼽히는 게 '한국'일 정도다. 중국이 산업 고도화를 펼치고 있는 분야가 국내 핵심 제조업과 상당히 겹치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중국이 사업 고도화 전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며 "관련 산업들 중 국내 제조업의 70% 가량이 연관 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은 그리 높지 않은 상태다. 국내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25% 선에 불과하다. 이는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미국과 독일, 일본의 35%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정 본부장은 "제조업 기반이 빈약한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최근 중국과의 경쟁에 직접 노출되면서 제조업 성장률도 현저히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조업의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이유는 소재와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상위 티어에 속하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장비의 75% 가량을 수입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과거엔 고품질의 제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며 재미를 봤다"며 "중국이 등장하면서 이 같은 전략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가치를 확대시키는 형태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봤다. 그는 "중국이 생산 공장에서 수요처로 변화한 것을 보면 된다"며 "새로운 경쟁 원천인 데이터를 통해 얼마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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